(2)국제경쟁부문 클라이밍 영화 2選

▲ 미국 아칸소 주 홀스슈 목장의 24시간 암벽등반을 다룬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수준 높은 최신 산악영화를 소개하고자 국제경쟁부문을 운영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공모를 통해 전 세계 6대주 40개국에서 총 182편이 출품됐고 그 중 24편이 본선에 올라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된다.

10월4일 열릴 폐막식에서 대상을 포함한 7개 부문의 수상작이 결정될 예정이며, 수상작은 폐막작으로도 상영된다.

 

출품작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유쾌한 산악영화로 스페인의 ‘빅맨’과 미국의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 2편이 꼽히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감독들이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시간도 갖는다.

‘빅맨’(연출 조르디 카니귀에랄)은 최고 난이도의 암벽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는 스페인 출신의 프로 클라이머 포우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이들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섬 마요르카의 암벽루트 빅맨을 찾아가 쉽지 않은 도전을 펼친다.

스페인 ‘빅맨’…포기를 모르는 암벽등반 형제의 칠전팔기 정신
미국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초짜 커플의 암벽등반 레이스

어려운 크럭스 구간을 성공하기 위해 수십 번을 떨어진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홀드를 잡으려는 클라이머의 거친 손과 도예가와 목공예가 혹은 배를 만드는 장인의 손이 교차된다.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 훈련과 기술의 단련 등 창작예술과 암벽등반의 공통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클라이밍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 스페인 출신의 프로 클라이머 포우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빅맨’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연출 재커리 바·닉 로즌·피터 모티머)은 미국 아칸소 주의 한적한 홀스슈 목장에서 일어난 지옥같은 레이스를 보여준다.

경기내용은 2인1조로 진행되는 24시간 논스톱 암벽등반.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등 영화 속 등장인물과 꼭 닮은 복장을 갖추고 모여든 수백명의 클라이머들을 만날 수 있다.

▲ 최선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여기에는 세계 최강 알렉스 호놀드를 꺾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은 닉과 메이슨 커플도 끼어 있다.

영화는 이들 ‘생초짜’ 커플이 과연 호놀드를 이길 수 있을 지에 대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프레페스티벌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반란의 계곡’을 제작했던 샌더 필름즈의 재기발랄한 편집능력이 돋보인다. 깜짝 놀랄만한 결과는 영화제 기간에 직접 확인하면 된다.

최선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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