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4강 이변...2014년 후 개인통산 두번째

▲ 포효하고 있는 니시코리 게이. 연합뉴스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가 올해 윔블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상에 오른 앤디 머리(2위·영국)를 물리쳤다.

니시코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630만 달러·약 517억원) 10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머리를 3시간57분 접전 끝에 3대2(1대6 6대4 4대6 6대1 7대5)로 제압했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니시코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니시코리는 4강에서 스탄 바브링카(3위·스위스)와 만난다.

바브링카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142위·아르헨티나)를 3대1(7대6<5> 4대6 6대3 6대2)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머리와 상대 전적에서 1승7패로 열세를 보이던 니시코리는 이날 승리로 올해 리우올림픽 4강에서 머리에 당한 패배를 되갚았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9위·크로아티아)에게 패해 준우승한 선수다.

올해 리우올림픽 3~4위전에서는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이날 니시코리가 머리를 잡은 것을 ‘이변’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올해 윔블던과 올림픽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등 조코비치의 경쟁 상대로 맹위를 떨치는 머리에게 8강에서 탈락의 쓴 잔을 안긴 것은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이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준우승이 지금까지 유일한 메이저 대회 4강 이상의 결과였다.

호주오픈에서는 8강에 세 차례 올랐고, 프랑스오픈은 지난해 8강, 윔블던에서는 16강에 두 번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5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대2로 앞서다가 내리 세 게임을 허용, 4-5로 역전당한 니시코리는 흔들리지 않고 다시 세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4시간 가까운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4강은 조코비치-가엘 몽피스(12위·프랑스), 니시코리-바브링카의 대결로 펼쳐진다.

여자단식도 4강 진출 선수가 모두 확정됐다.

세계 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시모나 할레프(5위·루마니아)를 2대1(6대2 4대6 6대3)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수를 309승으로 늘린 윌리엄스는 4강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1위·체코)를 상대한다.

플리스코바는 아나 코뉴흐(92위·크로아티아)를 2대0(6대2 6대2)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은 윌리엄스-플리스코바,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캐럴라인 보즈니아키(74위·덴마크)의 대결로 압축됐다.

윌리엄스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거나 케르버가 우승하면 케르버가 새로운 세계 1위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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