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방사능방재 연합훈련
비상시 행동요령 반드시 숙지를

▲ 이성일 울산시 원자력산업안전과 원자력안전담당사무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전 반경 8~10㎞지역의 기존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원전 반경 20~30㎞로 확대 설정했다. 따라서 울산시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도 서생면 일원에서 시 전역으로 넓어졌고, 방사선비상에 대비한 훈련도 확대 실시하게 됐다. 오는 10월5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원전지역에서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지방자치단체 등 12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단위 훈련이다. 울산시도 이번 훈련에 주민 500여명이 참여한다. 강동동, 농소2동 주민을 남구 종하체육관 구호소로 소개시키는 훈련과 북구 재해 약자를 울주군 지역으로 소개시키는 훈련, 병영1·2동, 남목동, 강동동, 농소2동, 범서읍 두산리의 경보방송훈련 등 8개 분야의 훈련을 하게 된다. 원자력에너지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청정성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지지만, 만에 하나 방사능 누출이 있으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원자력안전관리는 1차적으로 정부와 유관기관(원자력사업자, 자치단체 등)의 몫이지만 원전사고 시 대처하는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꼭 필요한 상식이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은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다른 재난보다 방사선 비상에 대한 행동요령이 생소하거나 교육을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필자와 함께 방사선 비상시 행동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방사선비상의 종류는 백색비상, 청색비상, 적색비상 3종류로 나뉜다. 백색비상은 방사선 영향이 원자력발전소 건물 내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상상태이며, 청색비상은 방사선 영향이 원자력발전소 부지내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상사태이며, 방사성물질의 누출로 인한 방사선영향이 원자력발전소 부지 밖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될 때 적색비상이 발령되는데 이때 주민들은 대피를 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방사선은 오감으로 감지할 수 없으므로 방사선 적색비상 발생 경보가 울렸을 때에는 침착하게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행동하면 된다.

첫째 ‘옥내대피‘를 통보받으면 신속히 집으로 돌아가거나 집이 멀 경우 가까운 공공건물 등으로 대피한다. 또한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환풍기, 에어컨 등을 끄고 최대한 외부로부터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그리고 TV, 라디오 등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면서 지시에 따른다.

둘째 ‘구호소대피’를 통보받으면 혈압약 등 평소 복용하던 약과 간단한 생필품 등을 챙겨 방송에서 안내하는 집결지로 이동한다. 집결지에서는 유도요원의 지시에 따라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구호소로 이동한다. 집결지는 인근에 위치하므로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가능하면 걸어서 이동하고 집을 나설 때에는 대피완료 표시로 흰 수건을 대문에 걸어둔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대피통보를 받을 당시 가족과 떨어져 있다면 가족을 데리러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학교나 직장은 자체적으로 대피계획에 따라 구호소로 이동하며, 병원이나 요양시설 역시 방사선영향을 받지 않는 유사시설로 후송하는 등의 우선적 보호조치를 실시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구호소에서는 인적사항을 등록하므로 헤어진 가족과 연락을 취하거나 만날 수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원자력시설에 대한 안전기준이 크게 강화되었으며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 재난은 예방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며 예방은 평소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모두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재난으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방사선 비상시 행동요령’에 관심을 갖고 숙지해야 할 것이다.

이성일 울산시 원자력산업안전과 원자력안전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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