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대출 카드론 이용은 증가…“저금리 영향”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계가 갈수록 줄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개인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건수는 4천632만8천건으로 작년 상반기 4천999만7천건보다 7.3%(366만9천건) 줄었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5만4천549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작년부터 2년 연속 연간 이용 건수가 1억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건수는 9천896만건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억건을 밑돌았다.

지난해 이용 건수는 2014년보다 990만6천건(9.1%) 줄었다.

현금서비스 이용 건수는 2002년 4억8천138만4천건을 기록하고 나서 2003년 3억1천432만건, 2004년 2억348만5천건으로 줄었다.

2005년에는 1억7천482만3천건으로 1억대로 내려갔고 이후에도 꾸준한 감소세가 이어져 2014년에는 1억886만6천건으로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31조870억4천200만원이다. 작년 상반기(31조1천709억4천500만원)에 비해 2.7%(839억300만원) 줄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은 줄었지만, 전체 신용카드 대출은 증가 추세다.

카드사의 장기대출 서비스인 카드론의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과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은 17조3천7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5조7천866억원)보다 1조5천906억원(10.1%)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은 보통 만기가 1개월인 현금서비스와 달리 3개월 이상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연 수수료는 10%대 중반을 넘지만, 현금서비스 수수료보다 낮은 편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이 카드론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존 현금서비스 고객 중 일부가 자금을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론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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