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3년 만에 8연승…와일드카드 선두와 2.5경기 차 유지
‘킹캉’ 강정호, 대타로 나와 루킹 삼진…타율 0.268

목 통증을 호소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타로 나와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이대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방문 경기에서 2-1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날 에인절스의 선발이 왼손 타일러 스캑스에서 우완 욜리스 차신으로 갑작스럽게 바뀌자 이대호를 벤치에 앉히고 좌타자 대니얼 보글백을 6번 타자 1루수로 기용했다.
그러다가 승기를 잡은 7회, 에인절스 왼손 구원 투수 호세 알바레스 공략을 위해 우타자 이대호 카드를 뽑아들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도 이에 질세라 우완 JC 라미레스로 맞불을 놓았다.
이틀간 한방 병원에서 침을 맞고 부항을 떠 목 통증을 가라앉힌 이대호는 나오자마자 라미레스의 복판에 몰린 초구 156㎞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뻗어 가는 안타를 날렸다.
이대호는 추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1루에 묶였다.

이대호는 공수 교대 후 1루수 미트를 끼고 정상적으로 수비도 봐 주변에서 쏟아낸 통증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9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타수 1안타를 친 이대호는 타율 0.263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1-1이던 7회 주포 넬손 크루스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2-1로 승리, 2013년 7월 이래 3년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4위로 올라서 이 부문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승차도 2.5경기로 유지했다.

에인절스의 한국인 타자 최지만(25)은 결장했다.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역시 대타로 나왔으나 루킹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방문경기에 2-6으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에서 아담 프레지어를 대신해 타석에 섰다.

피츠버그가 대타 카드를 쓰자 필라델피아도 투수 교체로 맞섰다.
강정호는 바뀐 투수 에두브레이 라모스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슬라이더(약 134㎞)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는 스윙 한 번 없이 공 4개를 모두 지켜봤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7회말 수비 때 투수 웨이드 르블랑으로 교체됐다.
1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68(265타수 71안타)가 됐다.

피츠버그는 이날 필라델피아에 2-6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경기에서 김현수(28)의 힘을 빌리지 않고 1-0으로 승리해 2연승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인 볼티모어의 외야수 마크 트럼보는 2회초 보스턴의 20승 투수 릭 포셀로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시즌 42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

볼티모어는 선발 케빈 가우스만의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잭 브리튼의 1이닝 철벽 마무리로 트럼보가 안긴 1점을 잘 지켜 승리했다.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오던 김현수는 김현수는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이날 대수비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보스턴과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4)이 팀 패배로 쉬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컵스 왼손 선발 투수 존 레스터에게 꽁꽁 묶여 0-7로 완패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갈 길 바쁜 세인트루이스는 승리를 보태지 못해 제자리에 머물렀다. 76승 69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뉴욕 메츠보다 1경기 뒤진 3위다.
올해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승 팀인 시카고 컵스는 시즌 93승(52패)째를 거둬 2008년 이래 8년 만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남은 17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거나 지구 2위인 세인트루이스가 남은 경기에서 1패만 하면 컵스는 지구 우승을 차지해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직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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