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자 석예빈씨 대표작 특별무대

▲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인 최승희씨.

김정숙무용단(JDC)이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최승희의 예술, 울산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공연한다.

김정숙씨가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적 무용가인 최승희의 활동 영상과 그의 전수자인 석예빈씨의 무대, 김정숙무용단원들의 무대가 한데 어우러진다.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인 최승희(1911~1969) 선생은 일제 강점기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 예술계의 스타가 된 인물이다. 특히 1937년부터 1940년까지 3년간 미국, 유럽, 중남미를 돌며 조선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광복 후 친일파로 몰렸고, 사회주의자였던 남편 안막씨를 따라 월북했다. 이후 북한 현대무용의 기틀을 세웠지만 1967년 남로당 사건으로 숙청돼 2년 후 사망했다.

이번 공연은 석무현씨의 타악 무대로 시작된다. 이어 석예빈씨가 1937년 최승희 선생의 작품 ‘초립동’을 선보인다. 어린 총각이 귀여운 각시가 온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석씨는 ‘초립동’뿐만 아니라 ‘진주무희’ ‘보살춤’ 등 최승희 선생의 대표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보살춤’은 한자리에 머물러 추는 것이 특징이다. 불상의 이미지에서 얻은 영감과 감성적 환영을 정중동이 돋보이는 안무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 특별출연자 석예빈씨.

이번 무대에서 김정숙무용단 단원들은 조선 여인들의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표현한 ‘도라지’와 ‘파도를 넘어’ ‘순수’ 등을 선보이고, 석예빈씨와 함께 우리 민족들의 행복한 생활 모습과 아름답고 소박한 감정세계를 보여주는 ‘물동이춤’을 준비했다.

석예빈씨는 7세 때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단독으로 최승희 선생의 춤을 완벽 재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해 6월 국립극장에서 3D 홀로그램 영상과 함께 ‘초립동’ ‘보살춤’ ‘진주무희’ 등 최승희 선생의 대표작품을 재현해 다시 한 번 최승희 춤을 대중에 소개했다.

한편 1997년 창단된 김정숙무용단은 2002년 아시안게임 문화축전 공연 등에 참여했고, 제13회 전국무용제 연기상, 제7회·8회 울산무용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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