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체험전시 프로그램

▲ 영남알프스 표범들의 사진 30여점과 관련 이야기를 소개하는 ‘영남알프스 대호전’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복합웰컴센터 내 전시존에서 열린다.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산과 관련된 영화상영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감상할 수 있다.

총 5개의 전시 프로그램 중 ‘영남알프스 大虎(대호)’전이 가장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개막일인 30일부터 10월4일까지 5일간 복합웰컴센터 내 전시존에서 열린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영남알프스 표범들의 사진 30여점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영화상영 외 볼거리 다양

전시존서 대호전 등 열려

산악영화제 포스터전도

대호는 오래전부터 한반도 야생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우리 삶의 정서에 깊이 스며든 동물이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조선전기(1392~1600)까지 총 788장의 표범 가죽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한국 표범이 안정적인 개체수를 유지하며 한반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다는 증거다.

대호가 위협받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다. 한반도를 불법점거한 일제는 “황국신민에 해가 되는 동물은 제거한다”라는 명분 아래 대형 동물에 ‘해수’라는 이름을 붙여 마구잡이로 포획했다. 이른바 ‘해수구제.’ 이때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동물이 바로 한국표범이었다. 명목은 해수구제였지만, 실은 일제가 호랑이와 표범을 대륙을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 이를 포획하는 것을 대륙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하는 상징으로 여겼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번 전시는 사라진 대호를 통해 영남알프스 호랑이와 표범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환기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김용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팀

이와함께 ‘세계산악영화제 포스터’전시도 운영된다. 세계산악영화협회(IAMF, International Alliance for Mountain Film) 소속 20개 영화제 및 박물관을 포함한 22개 영화제 및 박물관 포스터와 행사사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산악영화’라는 장르가 다소 생소한 관객들을 위해 기획됐다. 세계 최고(最古) 산악영화제인 이탈리아의 트렌토영화제와 아시아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카트만두국제산악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소개하면서 세계 산악영화제를 일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될 세계산악영화협회는 세계 산악영화계의 중심에 있는 단체로, 산악영화 보존과 부흥을 위해 발족된 단체다. 국제경쟁 부문을 보유한 3년 이상의 산악영화제를 회원으로 받아들여, 내년 3회째를 맞이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이후 22번째 회원 영화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용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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