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한 김병지가 팬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골키퍼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46)의 마지막은 특별했다. 
'골 넣는 골키퍼'라는 또 다른 수식어에 꼭 들어맞는 '득점 퍼포먼스'로 화려했던 24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8일 울산 문수 구장.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경기 하프 타임을 맞아 김병지의 은퇴식이 치러졌다.
이날 경기는 '김병지 데이'라고 할 만큼 특별했다.

김병지는 킥오프에 앞서 자신의 K리그 출전 경기 수인 '706'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양 팀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김병지의 은퇴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입고 대선배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했다.
지난 7월 은퇴를 선언한 김병지는 마지막 현역 생활을 전남 드래곤즈에서  했지만 1992년 프로 데뷔 때 친정팀인 울산의 권유로 울산 유니폼을 입고 현역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울산의 상대 팀인 포항 역시 김병지가 5시즌(2001~2005년)이나 뛰었던 팀이다.

김병지는 24년 동안 뛰면서 K리그 통산 역대 최다인 706경기에 출전했다.  여기에 228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득점도 3골이나 넣었다.

김병지는 이날 경기 킥오프에 앞서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아들 김태백 군이 페널티킥 지점에서 시축에 나섰고, 김병지가 이를 막는 골키퍼로 나섰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하프타임 때 진행됐다.

경기장을 찾은 울산과 포항 서포터스들은 모두 '레전드의 퇴장'에 큰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재미있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김병지는 706경기를 뛰는 동안 3골을 터트려 '골 넣는 골키퍼'라는 별명도 있다.

여기에 딱 맞게 김병지는 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헤딩으로 골을 넣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병지는 "팬들의 환호와 응원 속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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