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강진 때문에 놀라 집밖으로 나온 수배자가 촉 좋은 경찰에 검거돼 지진이 범죄자 검거에 한몫(?) 했다고 합니다.

18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1기동대 소속 송근영·김경환 경장은 지난 12일 오후 5시께 추석 연휴 특별방범 기간을 맞아 남구 일대를 순찰하던 중 BMW 승용차 1대가 빠르게 주거용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두 경찰관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차량조회기로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조회해 봤습니다.그런데 차주 A(34)씨는 구속영장이 내려진 수배자로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알고보니 A씨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음주운전 중 사람을 다치게 해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도망쳐 지난 6월부터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A씨가 집 안에 있는 것을 확신한 두 경찰관은 일단 지하주차장에서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후 7시44분경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땅과 건물이 흔들렸습니다. 울산 인근 경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것었죠. 

경찰은 A씨가 대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A씨 집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때마침 오피스텔 관리실에서 대피를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고 굳게 닫혔던 현관문이 열리면서 A씨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죠. 

경찰은 곧바로 수배자 A씨를 손쉽게 체포할수 있었습니다. 지진이 범죄자를 잡는데 한몫한 것입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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