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부동산 업종이 신설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성위원회는 금융업종에서 부동산 업종을 분리, 11번째 업종으로 지정하고 19일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S&P지수의 하위 분류 항목에 새로운 업종이 추가되는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S&P지수가 1957년에 도입된 뒤 새로운 업종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S&P 500지수가 등장할 당시에 공업과 수송, 금융, 유틸리티 등 단 4개 업종만이 존재했고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까지도 아무런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닷컴 기업들을 포괄할 적절한 항목이 없는 상황을 감안해 1999년 글로벌 산업분류표준이 마련됐고 S&P 500지수 편성위원회는 2001년 비로소 하위 분류 항목을 10개 업종으로 확대했다.

지수 편성위원회는 신용평가사인 S&P와 경쟁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역들로 구성되며 매년 2차례 회의를 갖는다. 앞서 MSCI는 지난 8월 말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주가지수에 부동산 업종을 신설한 바 있다.

위원회는 2014년에 부동산 업종을 신설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펀드매니저들을 포함한 업계 종사자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2년간 유예키로 합의한 바 있다.

S&P500지수에 부동산 업종이 신설된 것은 유망한 투자 분야로 각광을 받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부동산투자신탁(REIT)들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꾸준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5년 말까지 부동산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30억 달러가 넘는다.

딜로직에 따르면 2001년 이후 129개의 REIT가 증시에 신규 상장돼 38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뉴욕 증시와 나스닥에 상장된 REIT는 모두 240개를 헤아린다.

부동산 업종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S&P 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부동산 업종이 분리된 탓으로 금융업종의 비중은 16%에서 13%로 줄어든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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