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실적부진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고전해온 대만 경제에 아이폰7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애플에 대한 반도체 및 부품 공급, 조립·생산 등에 크게 의존하는 대만 주요 IT기업의 7월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일제히 늘어났다고 대만 연합보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된 것이다. 

연합보는 최근 실적이 공개된 대만 19개 주요 IT업체의 이 기간 매출 합산이 8천590억 대만달러(32조6천42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중에서도 대만 반도체업체 TSMC의 매출은 943억 대만달러(3조5천834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0.7%나 급증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월매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TSMC는 삼성전자와 함께 아이폰6S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인 A9칩을 공급해오다가 아이폰7의 A10칩을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영업실적이 급증했다. TSMC는 지난달 37억5천만달러 규모의 생산설비를 수입하며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선 바 있다.

TSMC 외에 또 다른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과 ASE의 매출도 각각 36.1%와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생산 4개 업체의 매출도 1.7% 증가하며 반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애플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폭스콘도 지난달 3천126억 대만달러(11조8천78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 동기보다 6.7% 늘어났다. 애플 아이폰7 조립생산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다른 OEM 업체인 페가트론의 매출도 작년 8월보다 9% 늘어난 826억 대만달러(3조1천388억원)를 기록했다. 

아이폰7 출시와 함께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대만 IT기업들의 실적 호전은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7의 인기몰이에 IT 업계는 올해 4분기 실적도 낙관하면서 대만 경제의 저성장 탈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0.65% 성장에 그쳤다. 

한편 대만의 지난달 수출액은 246억6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 증가해 2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그중 반도체, 직접회로 등 전자부품 관련 수출이 14.8% 급증한 84.5억 달러로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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