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가격 전년比 9.2%↑…“부동산 버블, 지속 불가능한 상황”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지난달 주요 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약 5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현지시간) 70개 도시 신규주택의 8월 평균 가격이 전월보다 1.3% 올라 2011년 1월 이후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신규주택의 상승 행진은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70개 도시 가운데 64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올랐으며 4곳은 내리고 2곳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주요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무려 9.2% 상승해 7월 상승 폭인 7.9%를 훌쩍 앞섰다.

푸젠(福建)성 소재 경제특구 샤먼(廈門)시의 집값이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샤먼의 지난달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8% 상승했으며, 내륙 도시인 허페이(合肥)도 40.3% 올랐다.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선전(深천<土+川>)은 지난달에만 집값이 36.8% 올랐다.

중국 최대 부동산 사이트 ‘팡닷컴’에 따르면 선전의 주택은 1㎡ 당 평균 5만4천478위안(약 91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상증권의 장이핑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선전은 중국의 기술 중심지로 수많은 상장 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라며 “선전의 인구는 대부분 당장 집을 사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이지만 토지 공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상하이(上海)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상하이 시당국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해 토지 경매를 중단해왔지만, 오히려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부동산 업체들은 공급 과부족 상태에서 땅을 사들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룽촹(融創·Sunac)그룹은 롄샹(聯想)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 42개를 138억 위안(약 2조3천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중국 전문 리서치 회사인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로살리어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신규주택가격이) 지속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부풀었다”며 “올해 초 부양책이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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