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벽이 쩍쩍 갈라지고 타일과 벽돌은 우수수 떨어지고...

경주 강진으로 진앙지와 연접한 울산지역 88개 학교가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재난대피시설인 학교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잇단 경주 지진으로 다시한번 드러난 거죠.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76개 학교에서 지진 피해가 접수됐고, 19일 추가적으로 피해접수가 이어져 현재 총 88개 학교 및 기관에서 9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합니다.

유치원 1곳, 초등학교 37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22곳, 특수학교 3곳, 기관 6곳 등 총 88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북구 매곡초등학교는 본관 복도의 균열이 심해 학교장,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등이 참여한 안전복구위원회에서 19~20일 휴업 결정했습니다.

매곡초는 2007년 개교해 내진설계가 되어있는 학교로 BTL(임대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지어졌지만,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발생, 부실공사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북구의 또다른 초등학교는 승강기의 출입문이 휘어졌고,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는 담장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중구의 한 초등학교는 지반이 침하되고 지하주차장의 배관이 휘어지는 피해를 입었고,  북구의 한 중학교는 천장의 텍스(천장재)가 떨어진 곳이 30곳이나 됐고, 울주군의 한 고등학교는 체육관의 조명등 17개가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울산에서 내진설계가 적용된 학교는 163개 학교, 216동(36.9%),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은 곳은 167개 학교 369동(63.1%)으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교육부는 민관합동점검단을 꾸려 20~21일 울산을 방문, 피해정도가 심한 울산지역 10개 학교를 방문해 안전점검을 하고 복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빠른 시일 내 지진 피해를 복구해 학생과 교직원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하고, 나아가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학교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내진설계가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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