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인 욕구인 식욕 충족, 파급력 커”

▲ 19일 CK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4강에서 이영미 대중예술평론가가 ‘쿡방 계몽에서 즐거움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고 맛보는 TV 프로그램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삼시세끼’ ‘마이리틀 텔레비전’ ‘냉장고를 부탁해’ ‘수요미식회’ 등 일명 ‘쿡방’ 전성시대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셰프들의 인기가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높아졌다.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 또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19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이영미(성공회대 초빙교수) 대중예술평론가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TV를 통해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식욕을 충족할 수 있기에 파급력이 크고 그 여파가 오래 간다”고 말했다. 흡사 포르노가 성욕을 채워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계몽적 성격의 원조 쿡방은 80~90년대를 거치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 프로그램으로 바뀌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감동적인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층 다양하게 변화한다. ‘맛있는 청혼’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파스타’가 대표적이다.

이를 잇는 최근의 성향은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쿡방이 대세라는 것. 하지만 이또한 초기에는 대결 구도의 시놉에서 요즘은 음식으로 인한 힐링 요소를 부각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방송이 ‘삼시세끼’다. 이 교수는 “보여주기 위한 거창한 음식이 아니라 그저 집밥 한 상이 차려진다. 오로지 ‘더 편하게, 더 쉽게’만을 추구하던 우리에게 노동과 평범함의 가치를 안겨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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