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청서 산음요 운영
생활도자 등 울산에 선보여
그는 산청 산골에서 산청흙을 주로 하는 도예작업에 흠뻑 빠져 산다. “산청이 어딘지도 모른 채 산청흙에 먼저 반해 그 곳으로 들어갔죠. 산청흙이 갖고있는 자연스러움, 편안함에 반했다고 할까요.”
그는 산청흙을 중심으로 또다른 흙을 섞어만든 자신만의 흙으로 온갖 작업을 수행한다. 게다가 장작가마를 사용한다. 지리산의 흙과 나무와 바람과 물을 가장 잘 표현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가스 가마도 함께 사용한다. 그에게 수업을 받기위해 공방을 찾아오는 제자들이 많을 뿐 아니라 권 작가 자신의 작업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런만큼 빗금친 항아리, 물방울처럼 유약을 처리한 도자기, 매끈한 달 항아리, 찻사발을 비롯한 온갖 다구, 연적, 실생활의 쓰임새를 중시하는 생활도예까지 그의 작품 영역은 한없이 넓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 된 작품의 갯수나 종류 또한 보는 이를 황홀하게 할 만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힘이 있을 때 좀더 다양한 표현을 해 보려구요. 달 항아리는 미학이 우선이지만 기운이 없으면 절대로 제대로 만들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도예의 기본은 그 쓰임새에 있으니, 전통과 현대를 두루 충족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전시장 한 켠에는 나무로 만든 소품들도 몇 점 선보인다. 그의 아내이자 목공예가인 허인숙 작가의 작품이다. 나무와 흙이 어우러져 자연미가 넘치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권동일 작가는 경성대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총 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일본·이탈리아·독일 등 국제교류전을 비롯해 총 50여 회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258·5872.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