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청서 산음요 운영

생활도자 등 울산에 선보여

▲ 갤러리 다운재에서 ‘장작가마전’ 전시회를 갖고 있는 산음요 권동일 도예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지리산 자락 산청에서 도예공방 산음요를 운영하는 권동일 작가가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문수산 다운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도예전문전시공간 다운재의 김숙영 대표가 전통가마에서 구워낸 그의 작품을 좀더 널리 알리고자 초청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는 산청 산골에서 산청흙을 주로 하는 도예작업에 흠뻑 빠져 산다. “산청이 어딘지도 모른 채 산청흙에 먼저 반해 그 곳으로 들어갔죠. 산청흙이 갖고있는 자연스러움, 편안함에 반했다고 할까요.”

그는 산청흙을 중심으로 또다른 흙을 섞어만든 자신만의 흙으로 온갖 작업을 수행한다. 게다가 장작가마를 사용한다. 지리산의 흙과 나무와 바람과 물을 가장 잘 표현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가스 가마도 함께 사용한다. 그에게 수업을 받기위해 공방을 찾아오는 제자들이 많을 뿐 아니라 권 작가 자신의 작업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런만큼 빗금친 항아리, 물방울처럼 유약을 처리한 도자기, 매끈한 달 항아리, 찻사발을 비롯한 온갖 다구, 연적, 실생활의 쓰임새를 중시하는 생활도예까지 그의 작품 영역은 한없이 넓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 된 작품의 갯수나 종류 또한 보는 이를 황홀하게 할 만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힘이 있을 때 좀더 다양한 표현을 해 보려구요. 달 항아리는 미학이 우선이지만 기운이 없으면 절대로 제대로 만들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도예의 기본은 그 쓰임새에 있으니, 전통과 현대를 두루 충족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전시장 한 켠에는 나무로 만든 소품들도 몇 점 선보인다. 그의 아내이자 목공예가인 허인숙 작가의 작품이다. 나무와 흙이 어우러져 자연미가 넘치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권동일 작가는 경성대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총 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일본·이탈리아·독일 등 국제교류전을 비롯해 총 50여 회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258·5872.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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