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무차질 없지만 시민여론 곱지않아
대체인력 투입해 대부분 정상영업

 

23일로 예정된 금융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에 울산지역 은행 조합원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점포에서 업무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23일 총파업에 사측은 3만~4만명 정도가 파업에 나설 것으로, 금융노조는 9만명 안팎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울산지역에서는 농협은행(단위농협 제외), 경남은행, 부산은행에서 근무하는 노조원들의 약 20~30%가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 은행들은 파업참가자가 적은데다 일부 직원들의 공백이 생기더라도 본점 인력의 영업점 활용, 경력자 임시채용 등 대체인력이 있어 울산지역 영업점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중앙회 소속 울산농협은행은 340여명의 전체 조합원 중 40~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농협은행은 긴급회의를 거쳐 당초 인원보다 대폭 축소해 노조대의원과 분회장 등 간부급 직원 위주로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울산지역 21개 지점과 10개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원이 4~5명으로 구성된 출장소의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으며, 지점별로 1~2명 정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업무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전체 조합원 350여명 중 100명 미만 인원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으로, 울산지역 48개 영업점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청 등 관공서와 대학교 출장소는 정상영업을 하며 전체인원에서 파업참가 노조원 비중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업점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이번 파업에 노조원들의 상당수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직원이 약 2만명인 국민은행은 노조원이 1만5000명 안팎인데 사측은 파업 참여자가 10%인 2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만6000여명 가운데 조합원은 9600명 안팎이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시중은행보다 특수은행들의 파업참가율이 두드러진다. 특히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이 파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약 1만3000명 중 노조원이 9700명 정도인데 노조에서는 약 8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파업 동력이 클 경우 비조합원 3천명을 가동해 점포를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도 1만6000여명 중 조합원이 1만1000명인데, 1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은행원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골자로 한 임금체계 개편 반대를 명분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주부 이모(58·남구 무거동)씨는 “제조업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서 파업하는 건 일견 이해되지만 은행이 파업을 하면 그 불편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인데 일반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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