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하는 KLPGA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 출전
올림픽 부진 털어낼 계기 만들고파…4년 뒤 명예회복

▲ 여자골프 세계랭킹 6위 김세영(23·미래에셋)이 22일 춘천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내년에는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년 동안 올림픽에 모든 게 맞춰져 있었는데 결과가 기대 이하라서 지금도 우울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해 2승을 올리고 상금랭킹 5위(135만7000달러)에 세계랭킹 6위를 달리는 김세영(23·미래에셋)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부진이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23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 출전하러 귀국한 김세영은 22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은 “사실 미국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간 것이고 지난 2년 동안 LPGA투어 역시 올림픽만 보고 달렸다”면서 “원래 경기 때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편인데 리우 올림픽에서는 기대만큼 부담이 컸고 잘하고 싶다는 의욕도 과했던 것 같다”고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림픽 부진의 마음의 빚을 털어냈듯 김세영도 “그런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세영은 “곧 인천 영종도에서 열리는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이나 중국에서 열리는 두 차례 대회는 코스가 입맛에 맞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막바지에 이른 김세영은 단기 목표를 ‘세계랭킹 3위’로 잡았다고 밝혔다.

“계산을 해보니 세계랭킹 3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더라”는 김세영은 “남은 대회에서 우승뿐 아니라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야 세계랭킹 3위가 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LPGA 투어 생활 3년째가 되는 내년 포부는 “세계랭킹 1위”라고 힘줘 말했다.

“(2년 동안 겪어보니) 기술이나 체력에는 (세계 1위가 되기에) 모자랄 게 없다고 느꼈다”는 김세영은 “다만 투어 운영이나 경기 운영을 좀 더 슬기롭게 해야겠다는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월드 넘버원’을 위해 김세영은 “나갈 대회와 쉬는 대회를 잘 구분해서 연간 스케줄을 잘 짜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세영은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경기 운영 등을 본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와는 스타일이 다른 선수”라는 김세영은 “롤모델은 안니카 소렌스탐”이라고 밝혔다. 본받고 싶은 이유를 “골프를 위해 다른 모든 걸 포기할 줄 알았던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 이후 목표는 도쿄올림픽 출전과 금메달 획득이라고 못 박았다.

“절대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목표”라면서 김세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리우올림픽 얘기가 나오자 김세영은 “박인비 언니는 사실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정말 대단한 인물이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올림픽 직전까지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갔던 언니가 올림픽에서 해내는 걸 보고 뭔가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확 받았다”는 김세영은 “역경과 시련을 딛고 올라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국내 대회에 나서는 김세영은 “설렁설렁 경기를 치를 생각은 없다”고 투지를 내비쳤다.

김세영은 “메인타이틀 스폰서인 미래에셋이 주최하는 대회라서 후원에 보답할 기회 아니냐”며 우승을 양보할 뜻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국내 무대 1인자 박성현(23·넵스)과 장타를 앞세운 공격 골프 대결에 “기대된다”고 상당한 흥미를 보였다.

둘은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김세영은 “닮은꼴 경기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마음에 쏙 드는 후배”라면서 “박성현은 미국에 와도 장타 ‘빅3’에 든다. 나는 ‘빅5’쯤”이라고 살짝 몸을 낮췄다.

하지만 김세영은 “장타자끼리 동반 플레이에서 장타를 의식하면 안 된다”면서 “골프는 결국 스코어 아니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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