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황정민·주지훈 등 출연
이익·목적 위해 악행 저지르는
거친 사내들의 대결 스토리

▲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정만식, 곽도원, 황정민, 김성수 감독, 정우성, 주지훈(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리잔을 씹어먹을 정도로 악하고 독해질 대로 독해져 돌아왔다.

얼굴은 상처투성이고, 손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내뱉는 말의 절반은 욕설이다. 여기도 맹수, 저기도 맹수, 그사이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짐승처럼 죽기 살기로 발버둥 친다.

배우 정우성이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아수라’에서 강력계 형사 한도경역을 맡아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수라’는 강력계 형사와 악덕 시장(황정민), 독종 검사(곽도원) 등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 앞에 붙은 ‘악인들의 지옥도’라는 수식어답게 등장인물들은 ‘누가 누가 더 악한가’ 경쟁하듯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며 두 시간 넘는 러닝타임 동안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인다.

그동안 멜로와 액션 영화로 이력을 쌓아온 정우성은 아픈 아내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악덕시장 박성배의 뒤를 봐주며 온갖 나쁜 일을 도맡아 하다가 독종 검사 김차인이 자신의 목을 옥죄어오자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로 나온다. ‘아수라’는 악한 캐릭터의 집합체라고 할 만하다. 특히 권력과 돈을 거머쥔 사람일수록 더욱 탐욕스럽게 표현된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악대 악의 대결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부딪힐 때 빚어내는 긴장과 갈등의 정도는 상당하다. 상영시간 내내 크고 작은 긴장의 파고가 이어진다.

극 중 일말의 동정도 느껴지지 않는 ‘악의 축’, 악덕시장 박성배 역을 맡은 황정민은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볼 때 정나미가 떨어지는 인물로 보일까 고민했다”면서 “뉴스에 나오는 분들 가운데 롤모델로 참고할 분이 많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극 중 유일하게 악에 서서히 노출되며 캐릭터가 변화는 후배 경찰 문선모로 등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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