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텔스기 부문에서 우위 유지…러ㆍ중도 추적에 부심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 간에 공군력과 방공 전력 증강을 핵심으로 하는 군비경쟁이 뜨겁다.

미국이 F-22 ‘랩터’와 F-35 합동 타격기(JSF) ‘라이트닝 II’를 중심으로 한 스텔스기를 실전 배치하자 러시아와 중국도 각각 대항마로 T-50(PAK FA)과 젠(殲)-20(J-20)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러시아는 옛 우방인 동유럽과 중동 일부 지역에서 영향권 행사에 주력하고, 중국도 영유권 분쟁을 빚어온 남중국해에서 군사력 증강에 나서면서 군비경쟁은 가열되기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도 차세대 주력 전투기 개발 사업에 주력하는 등 경쟁대열에 뒤지지 않으려고 주력하는 형국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쟁대열의 선두주자인 미국은 F-15, F-16, F-18 등 운용 중인 전투기 전력 4분의 3 이상이 지난 1970년대 중ㆍ후반 개발된 4세대 기종인 점을 고려, 일찌감치 차세대(5세대)기 쪽으로 눈을 돌려 지난 2005년 F-22를 처음으로 실전 배치했다.

음속 2.5 이상에 항속거리가 3천219㎞로 ‘전투기의 페라리’로 불리는 F-22는 최첨단 레이더(AESA) 덕택에 원거리에서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애초 미국은 F-22를 750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대당 4천억 원이 넘는 가격 문제로 187대만 도입해 이 가운데 175대만 운용해왔다. 그러나 미 의회는 지난 2012년 당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지시로 생산이 중지된 F-22기의 재생산을 추진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또 가격 논란에도 F-35기 개발에 착수, 양산 체제와 본격적인 실전 배치 계획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미국은 주력기로 공군용인 F-35A 기종 1천763대를 포함해 모두 2천457대를 생산해 공군ㆍ해군ㆍ해병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주력기인 수호이(Su)-27과 미그(Mig)-31기 대체기로 T-50을 개발, 시제기 시험비행 과정 등을 거치고 오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T-50의 본격적인 실전 배치에 앞서 전력 공백을 메꾸기 위해 4.5세대 기종인 Su-34 전폭기와 Su-35 전투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이 두 기종을 배치해 반군에 대한 공습 임무 등을 수행했다.

지난 2011년에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J-20은 아직 실전에 배치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F-22와 필적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형상 F-35와 비슷한 J-20 시제기 FC-31은 지난 2012년부터 시험비행 과정을 거치고 있다.

WSJ는 스텔스기를 실전 배치한 미국이 개발 단계인 러시아와 중국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도 공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F-35기 도입과는 별도로 미국 및 프랑스와 공동으로 신형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영국 및 이탈리아와 함께 개발한 주력기 토네이도 기종을 신형 전투기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라팔 전투기 성능 개량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실전 배치한 최신예 대공 미사일망도 주목할만하다. 특히 러시아는 기존 지대공미사일보다 사거리가 배가 긴 236마일(380㎞) 밖의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S-400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상태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합병한 크림반도 문제를 놓고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8월 S-400 미사일 포대를 크림반도에 배치하겠다는 발표했다. 또 이 미사일의 수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중국도 베트남과 마찰을 빚어온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최신예 HQ-9 지대공미사일 포대를 배치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이런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 공군은 적의 방공망 밖에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나 신형 항공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은 지난 6월 의회 청문회에서 “미 공군의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는 경쟁국들이 첨단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허버트 칼라일 미 공군 전투사령관(대장)은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미 공군이 오는 2030년까지 신형 기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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