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
김현수도 52일 만에 홈런포

▲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7회말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뒤 손을 치켜든 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6(297타수 79안타)로 올라갔다.

5대5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이날 경기 4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는 3볼에서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 한가운데 싱커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공은 PNC 파크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갔다.

강정호는 1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9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장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첫 메이저리그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2009·2010·2015년) 이후 두 번째로 기록을 달성했다.

강정호는 안타와 주루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0대3으로 끌려가던 1회말 피츠버그는 볼넷 3개를 연달아 얻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강정호는 상대 선발 A.J. 콜과 9구까지 가는 대결을 벌여 중견수 앞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션 로드리게스의 희생플라이로 피츠버그는 3대2까지 추격했고, 1사 1, 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조디 머서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1루에 있던 강정호가 상대 허점을 놓치지 않고 2루를 파고들었다.

당황한 워싱턴 포수 호세 로바턴은 2루에 송구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앤드루 매커천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에게 워싱턴 선발 콜이 초구부터 등 뒤로 직구를 던졌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조던 베이커 구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와 대기 타석의 션 로드리게스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앞서 3회초 수비에서 강정호는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 때 공을 잡지 못한 채 태그 동작을 했고, 여기에 하퍼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면서 시비가 시작됐다.

강정호는 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라파엘 마틴에게 삼진을 당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맹활약에도 7대10으로 역전패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52일 만에 홈런포를 터트렸다.

김현수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02(291타수 88안타)가 됐다. 1안타가 바로 시즌 5호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0대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오른손 투수 브레이든 시플리의 시속 147㎞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겼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시카고 컵스와 방문경기에서 팀의 1대3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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