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식 디지털조이미디어 대표 본보 14기 독자위원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서 이렇게 말한다. “인류는 농경 기술을 발견한 이래 1만년의 제1의 물결을 지나 산업혁명에 의한 기술혁신으로 300년 동안의 제2의 물결을 경험하였으며, 그리고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에 의해 제3의 물결이라 불리는 미증유의 대변혁을 맞이하였다.”

우리는 여전히 ‘정보화 시대’라 일컫는 제3의 물결 속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안에서 ‘제4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곧 제4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3D프린팅 산업을 주축으로 말이다. 실제로 3D프린팅 산업은 올해 초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미래 유망 기술로 꼽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출시 초반 항공이나 자동차 산업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용도로 다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매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융합, 사용되고 있는 3D프린팅 산업은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산업이며 그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 본격적으로 3D프린터가 보급, 사업 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며, 울산시는 이같은 흐름을 읽고 현재 3D프린팅과 산업 융합 미래 전략을 적극적 펼치고 있다.

3D프린팅 산업의 초석을 닦는 태동기인 지금 울산시는 주력 뿌리 산업인 조선·자동차·플랜트 등 산업 전반에 필요한 융합형 DFAM(Design For Additive Manufacturing)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울산 폴리텍 대학(학장 박광일)은 3D프린팅에 특화된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대한민국 대학 최초로 산업융합디자인과에서 DFAM 전문 학사 배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도 DFAM 엔지니어와 전문학사 양성을 목표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화 과정의 종류는 전문 DFAM 엔지니어, 항공·조선·기계·자동차 DFAM 생산 엔지니어 등이 있다.

기본 DFAM 엔지니어 과정은 CAD 및 디자인, 메탈 및 3D프린팅 기본 교육과 메탈 프린팅 과정 및 후처리 공정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화 전문 DFAM 엔지니어의 분야는 더 다양하다. 그 중 하나는 금형·제조에 대해 집중적으로 현장 실습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을 수료한 후 산업체 제조업 분야에 취업하거나 창업이 가능하다. 또 다른 과정인 기계 부품 제작 엔지니어 양성 과정에서는 기본 Magics, Sigma Lab Design사의 프로세스 모니터링(SW, HW) 등을 교육받고 이를 통해 적확한 부품 제작 및 역설계를 통해 부품 제작 공정에 대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수료한 전문 학사들은 자동차, 조선, 항공 분야의 연구소나 산업현장에 취업이 가능하다.

이미 GE와 보잉사의 3D프린팅 산업은 다각화돼 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3D프린팅 산업은 점차 ‘제4의 물결’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자리할 것이며, 지금 이 시점에 4차 산업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여 3D프린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준비이다. 3D프린팅 산업 수도 울산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이경식 디지털조이미디어 대표 본보 14기 독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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