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개·쉴새 없는 액션 등
압도적 몰입감으로 시선 끌어
1~2회 평균 시청률 4% 기록

▲ 배우 조성하, 송윤아, 소녀시대 윤아, 지창욱 (왼쪽부터)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드라마 ‘The K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숨겨진 딸과 계모가 멋진 보디가드에게 동시에 연정을 품는다.

사실 방송 전부터 새로운 ‘막장 드라마’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첫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N 금토드라마 ‘THE K2’는 지난 24일 방송된 1회 3.8%, 25일 2회에서는 4.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잘하면 같은 시간대 방송했던 전작 ‘굿 와이프’의 흥행 성적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굿 와이프’는 첫 회 4%로 출발해 마지막에서 6.7%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두 작품 모두 16부작이다.

이 같은 초반 시청률에는 ‘칸의 여왕’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굿 와이프’처럼 배우 지창욱(29), 송윤아(43), 아이돌 스타 윤아(임윤아·26) 등 화려한 출연진의 화제성이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재미가 있고 몰입감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 자체의 힘이 크다.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과 세련된 카메라워크,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쉴새 없이 이어지는 액션 장면이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여기다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드라마에 설득력을 더한다.

특히 18년 만에 악역에 도전하는 송윤아의 넘칠 듯하면서 넘치지 않는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송윤아가 연기하는 최유진은 유력 대권 주자의 아내이자 재벌그룹의 맏딸로 단아한 외모 뒤에 잔인함을 감춘 캐릭터지만, 전쟁 용병 출신의 경호원 김제하와의 로맨스가 예고돼 있다.

예측해 보자면 ‘THE K2’의 성패는 송윤아와 김제하 역을 맡은 지창욱의 로맨스가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린 듯하다. 보디가드인 지창욱과 그의 보호를 받는 윤아의 로맨스는 좀 뻔해 보인다. 1, 2편은 절반 이상이 지창욱의 액션신으로 채워졌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지창욱은 지난 20일 제작발표회에서 “너무 힘들어서 액션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갈 정도다.

제작발표회 때 ‘THE K2’가 인생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던 윤아의 집중도 높은 연기도 칭찬할 만하다. 비록 1, 2편에서는 맨발에 잠옷 바람으로 스페인 바로셀로나 거리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윤아는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고 스페인의 수도원에 유폐됐다가 탈출을 기도한 뒤 복수를 꿈꾸는 대권 주자의 딸 고안나를 연기한다.

숨겨진 딸 때문에 아내의 조종을 받을 수밖에 없는 무소속 대선후보 장세준 역을 맡은 조성하(50)의 탁하고 음침한 연기는 세 주인공이 놀 수 있는 탄탄한 무대가 돼 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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