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술 수준으로는 이르면 8년 안에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국내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27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국방안보포럼·대한민국잠수함연맹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 발제문에서 “한국은 원자로 독자설계와 잠수함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핵잠수함 건조를 국책사업으로 정하고 총력 외교를 펼치면 8∼10년 안에 건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국장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핵잠수함 6척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핵잠수함 6척, 디젤잠수함 18척을 합해 최소 24척 체제를 유지하고 교육훈련 지원함을 별도로 2척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잠수함 6척을 보유할 경우 평상시 3척을 동해와 남해 해상작전의 ‘전략 임무’에 투입하고 2척은 정비·수리를 받도록 하며 나머지 1척은 교육훈련에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 국장은 한국이 핵잠수함을 보유하는 데 국제법적 규제가 따른다는 점을 인정하고 핵잠수함 보유를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원자력협정이 군사적 목적의 핵물질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해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 추적을 위해 핵잠수함 건조가 불가피하며 상용으로 거래되는 농축도 20% 미만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 것이라는 논리를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재진 국방과학연구소 6기술연구본부 2부장은 발제문에서 “한국이 잠수함 기술의 기틀은 마련했지만, 개발 역사와 경험이 짧고 스텔스 핵심 요소와 재료 기술이 부족하다”며 “독창적 함정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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