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승자로 클린턴 꼽는 비율 더 높아

미국 대선전의 최대 승부처인 TV토론 직전 공개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숨 막히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미 퀴니피액대학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4%의 지지율을 얻어 43%를 기록한 트럼프를 오차 범위(±2.9%포인트) 내에서 불과 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는 각각 8%와 2%를 얻었다.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7%, 트럼프는 46%를 각각 기록했다.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는 지난 22∼25일 1천115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 통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몬마우스대가 22∼25일 등록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클린턴(46%)이 트럼프(42%)를 4%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달 조사(7%포인트) 때보다 3%포인트 줄었다.

NBC뉴스와 서베이몽키의 주간(19∼25일)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45%의 지지율로 트럼프(40%)를 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12∼18일)와 같았다.

30세 이하 젊은 세대의 클린턴 지지율은 49%로 트럼프(26%)보다 23%포인트 높았다. 존슨과 스타인의 젊은 층 지지율은 각각 16%, 7%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는 보통 민주당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데 올해 대선에선 존슨과 스타인 등 제3당 후보가 클린턴의 표를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 간 양자대결에선 클린턴(51%)과 트럼프(44%)의 지지율 격차(7%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반면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선 트럼프(43%)가 클린턴(41%)을 2%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미 정치분석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내놓은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 평균치는 이날 현재 클린턴이 2.1%포인트 앞서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11개 경합 주 여론조사 평균치에서는 클린턴이 2.9%포인트로 트럼프를 리드했다.

당선 가능성 수치를 보면 트럼프가 클린턴을 따라잡는 모양새를 보인다.

매일 당선 가능성을 업데이트하는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클린턴과 트럼프의 당선확률을 각각 70%, 30%로 예상했다.

클린턴의 당선확률은 지난달 26일 90%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대로 당시 10%였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상승 흐름을 탔다.

선거 데이터 분석 전문 ‘파이브서티에잇(538)’이 매일 내놓는 당선확률 격차도 지난달 중순 이후 점점 좁혀들고 있다.

이날 클린턴의 당선확률은 51.8%로 트럼프(48.2%)에 불과 3.6%포인트 앞서 있다.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이날 자체 선거 예측 모델을 토대로 클린턴이 332명, 트럼프가 2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올해 대선전이 “이례적”이며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퀴니피액대학의 조사를 보면 이날 저녁 생중계되는 첫 TV토론에서 클린턴이 이길 것으로 보는 유권자는 41%, 반대로 트럼프가 이길 것으로 보는 유권자는 32%였다.

블룸버그 여론조사 역시 트럼프(39%)보다 클린턴(49%)을 토론 승자로 예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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