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 DK동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경색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뇌는 체중의 2%가량 차지하며, 전체 산소 소비량의 20~30%를 소모할 정도로 많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또 뇌혈관을 통해 평소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 뇌혈관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막힐 수 있다. 이 현상이 일정 시간이 지속되면 뇌 조직이나 세포 일부가 괴사하는데 이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이처럼 혈류 감소에 의해 뇌기능에 이상이 생겼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한 뇌혈류가 공급돼 뇌조직의 괴사없이 뇌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일과성 허혈성 발작이라 부른다. 뇌경색은 요즘과 같이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송영 DK동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와 함께 뇌경색에 대해 알아본다.

혈류 감소로 뇌기능 이상
안면마비·감각이상 등 증상
3시간 경과땐 뇌출혈 위험

◇갑작스럽게 발생해 예측 어려워

▲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의 MRI사진.

뇌경색은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뇌혈관벽에서 자라나는 혈전으로 발생하는 대혈관질환에 의한 뇌경색(뇌혈전증)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따라 이동하다가 뇌동맥을 막아 발생하는 심장탓 색전증에 의한 뇌경색(뇌색전증) △비교적 작은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열공뇌경색으로 분류한다. 드물게는 모야모야병 등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송영 DK동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경색이 발생하면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면서 “뇌경색의 증상은 막힌 혈관이 뇌조직의 어느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운동기능이나 감각기능 장애 외에도 실인증, 실어증, 시야장애 및 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모두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부만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뇌경색에 동반되는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등의 증상은 대개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전조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좋아지는 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증상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 찾아야

뇌경색은 CT나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위치, 크기 및 막힌 혈관의 위치 등을 판단한 후 확진한다.

송 전문의는 “증상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경우에는 CT나 MRI로 뇌졸중을 진단한 후 다른 검사를 거치지 않고 혈전용해술로 막힌 혈관을 조기에 뚫을 수 있다. 이후 뇌경색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심전도, 심초음파를 시행하고 환자에 따라 24시간 심전도 및 혈압측정을 하기도 한다. 또 혈관의 재개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두개내 초음파를 시행하며, 동시에 혈액검사를 시행해 다양한 뇌경색의 원인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증상 발생 후 3시간이 경과했다면 뇌출혈의 위험이 있어 혈전용해술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송 전문의는 “늦게 도착한 환자의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혈소판 억제제를 투여해 뇌경색의 재발을 막는다. 동시에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해 장기적으로 뇌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으로 예방

대체로 뇌경색은 발생직후 증상이 가장 심하다. 초기 1주일 동안 폐렴, 뇌졸중의 재발, 뇌부종 등 합병증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합병증 예방을 위한 보존적 치료와 재활치료가 시행된다. 이 시기를 잘 넘기고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증상은 회복되기 시작한다.

송 전문의는 “뇌경색으로 인한 증상이 회복하는데는 3~6개월가량 걸린다. 비교적 느린 속도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초의 증상이 격심했거나 뇌경색 발생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이전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으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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