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시는 술이 나자신과 가족, 주변인들을 절망에 빠트린다는 사실과 스스로 알코올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난뒤 첫 잔을 참는 순간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삶이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2~4시 울산시 남구보건소 2층에서 술을 끊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AA(Alcoholic Anonymous-익명의 알콜중독자) 공개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모여 음주습관과 치료경험 체험사례 등을 나누며 전문의사와 사회복지사의 알콜중독의 피해와 예방에 대한 발표, 알콜중독자 가족들의 사례발표 등을 나누는 자리였다.  안준호 울산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신과 병동의 입원환자 중 알콜중독환자가 가장 많다. 알콜중독도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보고 치료하고자하는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끼리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처지가 다른사람들이 백마디 충고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큰빛병원 사회사업가 임영남씨도 의견발표에서 "알콜중독은 본인이 상태를 물론 자꾸 악화시키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의 부정적 시각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중독자모임과 함께 가족모임도 활성화 돼야 한다고 했다.  AA모임은 단주생활을 유지하고 함께 도모하려는 자발적이고 세계적인 모임이다. 현재 145개국에 약 8만9천여개의 그룹과 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술을 끊겠다는 열망이 회원이 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이며 가입비나 사례금이 일절 없고 가입·탈퇴도 자유의사로 이뤄지며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  AA모임은 의학적 심리적으로 알콜중독을 예방하고 각 종교단체의 봉사활동 등을 제공해 건전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단체다. 울산지역(011·550·8902)은 매주 월·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학성동 학성중앙농협 사택내에서 비공개로 정기모임이 이뤄진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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