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여름잠’에 빠져 있던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내달 활짝 열린다. 10월에만 울산지역에 5개 단지에 3400여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이에 따라 침체된 지역 부동산시장에 불을 되지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와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10월 중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5개 단지에 34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개 단지 595가구)과 비교해 2872가구나 늘어난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9만6855가구로 2000년 이후 10월 물량으로는 최대치다.

10월 5개단지 3467가구 예정
전년 동월比 2872가구 늘어
북구 송정지구가 67% 차지
11월·12월에도 분양 계획중

 

 

지역의 10월 분양예정 물량은 울산 북구 송정지구가 3개 단지에 2336가구(67.3%)로 전체 3분의 2 가량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반도건설이 짓는 ‘송정지구 반도유보라’는 1162가구의 대단지로 송정지구 뿐 아니라 하반기 울산 전체 분양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송정지구에는 이들 단지 외에도 B7블록의 금강펜테리움 1·2차, B2블록의 한양수자인, B4블록의 제일풍경채 등도 11월과 12월 중에 차례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남구에서는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 수암’(879가구 중 일반분양 345가구)도 내달 분양에 나서며, 중구 복산동에는 대구지역 중견건설업체인 (주)서한이 짓는 ‘번영로 서한이다음’(252가구)이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울산지역은 상반기 역세권 ‘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 등 3개 단지에서 총 3562가구가 분양된 이후 한 동안 분양 소식이 끊기며 한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번 송정지구를 중심으로 한 가을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울산지역 주력제조업의 경기침체에다 중도금 대출규제 강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여기에 내년과 내후년 입주예정 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청약시장 광풍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울산지역은 내년과 내후년에 입주예정물량이 9035가구와 7686가구에 이른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메리트는 여전히 있으나 중도금 대출규제 강화와 입주예정 물량 증가 등으로 작년과 같은 호황은 어렵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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