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업체 가동률 낮아지며 정유업계 “실적개선 기대”

한때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졌던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최근 큰 폭으로 반등했다.

27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럴당 평균 9.9달러에서 8월 3.9달러까지 크게 하락했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중순 들어 7달러대까지 회복했다.

8월 중순 3달러 초반대까지 고꾸라졌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하며 최근에는 올해 2월 수준까지 올라섰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각종 수송비·운영비 등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쉽게 말해 원유를 사다 정제를 해서 남기는 이익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국내 정유업계는 통상 4~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8월의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를 밑돈 것이다.

최근 정제마진의 회복은 미국과 중국 정유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떨어진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걸프만 지역에서 동부로 휘발유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에서 가동 차질이 생겨 미 동부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했고 그 결과 정제마진이 강세를 띤다는 것이다.

또 중국 주요 정유업체들의 정제설비 가동률도 최근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국내 정유업체들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앞으로 정제마진의 흐름을 놓고는 조금 다른 전망이 제기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휘발유 마진 반등은 미국의 일시적인 수급 차질의 영향”이라며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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