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된 MBC TV 〈아줌마〉 "오삼숙"의 홀로서기 여파가 채 가시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브라운관이 또다시 여성들의 성공담으로 넘쳐날 전망이다.  최근 줄줄이 방영을 앞둔 드라마들의 한결같은 기획의도는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선 한 여성의 성공스토리.  2일 첫방송된 SBS TV 일일극 〈소문난 여자〉는 1940~80년대를 무대로 정님(강성연)이라는 한 여인의 굴곡 많은 삶을 조명한다. 초반에는 갖은 고난을 겪던정님이 후반으로 갈수록 사업을 일으키며 성공해 가는 모습을 그릴 예정.  오는 23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 1TV 아침드라마 〈매화연가〉(梅花戀歌)역시 1940~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여성의 성공 스토리를 다뤘다.  가정형편 때문에 평양기생학교에 입학해 기생수업을 받던 여주인공 인애(임지은)가훗날 매실을 전통주로 만들어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게 주된 내용.  여기에 인애와 같은 기생학교 출신인 미령과 차옥심 등이 나와 시대의 격변기 속에서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5월에 방송되는 KBS사극 〈명성황후〉도 "여성파워"를 보여줄 드라마.  그동안 식민사관에 의해 폄하돼왔던 명성황후를 재조명해 러시아, 청나라 등 열강 속에서 능숙한 외교술을 펼쳤던 "여걸"로서의 면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제작진의 설명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가운데서도 "여성파워"가 압도적이다.  강수연, 전인화, 김정은, 도지원 등 쟁쟁한 여성 연기자들이 불꽃튀는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는 SBS 〈여인천하〉를 필두로, 미혼모이지만 사회적 편견을 딛고 당당하게디자이너로서 성공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KBS2TV 〈비단향꽃무〉도 이 대열에 끼여 있다.  SBS 주말극 〈그래도 사랑해〉는 고졸출신에다 선머슴같은 오순미(명세빈)가 주변의 어려운 형편을 딛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 시청률 26%(TNS미디어집계) 안팎을 기록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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