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인(藝人) 처용, 춤추고 노래하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처용문화제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구 태화강대공원에서 개최된다. 처용문화제 사무처 제공

울산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처용문화제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구 태화강대공원에서 개최된다.

1967년 울산공업축제에서 시작된 처용문화제는 1991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으며 올해로 제50회째를 맞는다.

축제장소도 태화강을 처음으로 건너가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축제로 변모를 꾀한다.

 

또 제33회 처용문화제(1999년 10월7~11일) 이후 17년 만에 5일 동안 치러진다.

올해 축제는 처용맞이, 처용 퍼레이드, 개막공연, 처용마당, 처용콘텐츠공연, 학술제, 월드뮤직, 처용관련 전시 및 체험행사 등이 마련돼 있다.

울산은 지난 50년간 공업도시에서 산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창조도시로 성장해 왔고, 현재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해가고 있다.

처용문화제도 울산의 대표축제로서 2007년 월드뮤직페스티벌, 2012년 아시아 퍼시픽뮤직미팅을 시작하면서 점차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처용설화’는 문학, 음악, 춤, 연극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의 완벽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처용설화’ 속에는 한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분노의 순간, 춤추고 노래하는 ‘처용’이라는 인간상이 있다.

좌절의 몸짓과 절규의 외침을 춤과 노래로 변화시키면서, 처용은 삶 속에서 닥친 비극을 보편적인 행위가 아니라 예술적 행위로 극복해냈다.

이는 곧 처용의 예술관이자 세계관이기도 하다.

처용을 통해 본 예술은 더 나은 인간이 되려는 하나의 방식, 나아가 더 나은 사회가 되려는 방식이기도 하다.

 

처용문화제는 처용의 가치를 축제라는 형식 속에 품고 있다.

울산은 11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살아낸 ‘처용’의 생명력을 품고 있는 곳이다.

처용문화제는 처용설화의 발생지인 울산에서 예인(藝人) 처용과 함께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하는 축제한마당이다.

한편 처용문화제가 닷새 동안 열리는 것은 제27회 처용문화제와 제33회 처용문화제 이후 3번째다. 제27회 처용문화제는 1992년 6월1~5일 시승격 30주년 기념을 겸해 열렸고, 제33회 처용문화제는 1999년 10월7~11일 예총 울산지부가 행사를 주관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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