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비율이 19%...12개 구단 중 1위 차지
끝까지 포기 않는 경기...성적도 올라 팬들 호응

▲ 울산 이정협(왼쪽)이 지난 2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FC와 경기 1대1로 맞선 후반 47분에 결승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가 12개 구단 중 극장 골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집계한 ‘구단별 시간대 득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올 시즌 넣은 36골 중 7골(약 19.4%)을 후반 추가시간에 넣었다. 울산이 넣은 5골 중 1골은 정규시간 이후에 터진 ‘극장 골’이라는 이야기다.

울산은 올 시즌 초반 골을 넣은 뒤 수비에 올인하는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실리 축구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뒤 최근에는 경기 후반 골을 집중하는 ‘극장 경기’를 많이 펼쳐 팬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울산은 2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FC와 경기에서 후반 47분에 터진 이정협의 역전 결승 골로 짜릿한 2대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울산은 13승9무10패 승점 48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상위 스플릿 조기 확정, FA컵 4강 진출 등 성과도 많이 냈다.

울산 다음으로 ‘극장 골’ 비율이 높은 구단은 인천 유나이티드다.

총 득점 32골 중 6골(18.75%)을 후반 추가시간에 넣었다.

포항 스틸러스(5골·15.1%), 광주 유나이티드(4골, 약 11.1%), FC서울(6골, 약 10.7%), 상주 상무(5골·약 10.2%)가 뒤를 이었다.

절대적인 수치도 비슷하다. 최다 극장 골 기록 구단은 울산이 갖고 있고 서울과 인천이 뒤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가장 많은 골을 허용한 구단은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총 실점 47골 중 8골을 후반 추가시간에 허용했다. 그 비율이 약 17%에 달한다.

수비라인의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FC서울(6골·약 14.3%), 전북 현대(5골·약 14.7%)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가장 많은 극장 골을 넣은 구단’과 ‘가장 많은 극장 골을 내준 구단’ 양쪽 상위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극장 골과 거리가 먼 구단은 깃발 더비의 주인공, 성남 FC와 수원 FC다.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에 고작 1골씩 넣었다. 성남의 결승 골 비율은 2.2%였고, 수원 FC는 3.4%에 그쳤다.

12개 구단의 전체 ‘극장 골 비율’은 9.18%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은 구단별로 6경기씩 남아있다.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해 극장 골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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