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모험을 위해 태어난 사람들

▲ 영화 ‘체이싱 나이아가라’

1903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기를 제작해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이들의 성공 이전에도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사람들은 많았고 또 무모해보일 수도 있는 자신만의 꿈을 위해 위험천만한 도전을 시도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수천 미터가 넘는 산꼭대기에서 날개옷과 낙하산에 의지해 뛰어내리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 길을 자전거를 타고 묘기를 부리듯 내려오는 사람들, 작은 카약에 몸을 실고 급류를 거스르며 강을 타는 사람들 등 우리는 이들을 ‘익스트림 산악스포츠 선수’라고 부른다.

오직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장쾌하고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산악스포츠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윙맨’
윙슈트 입고 하늘 나는 모험 그려

-‘체이싱 나이아가라’
폭포하강 도전한 카야커 꿈 담아

노르웨이 영화 ‘윙맨’(Wingmen)은 윙슈트(날다림쥐 모양의 활강용 특수 낙하산 강하복)를 입고 베이스 점핑(지상에 있는 건물이나 절벽 등 높은 곳에서 강하하는 스포츠)을 하는 젊은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나는 꿈을 꿔 온 요케, 에스펜, 루도. 이들이 버킷 리스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전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팔 밑을 통과하는 장면, 알프스 샤모니 정상에서 폭이 좁은 다리 밑을 지나가는 장면, 영화 아바타의 배경인 중국 천문산에서 케이블카에 근접해 날아가는 비행장면, 태국 도심 고층빌딩에서의 낙하 등 손에 땀을 쥐게하는 영상이 영화상영 내내 선보인다.

▲ 노르웨이 영화 ‘윙맨’(Wingmen)

또다른 영화 ‘체이싱 나이아가라’는 러쉬 스터지스 감독이 지난해 만든 영화다. 2015 밴프국제산악영화제 베스트 산악스포츠영화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나이아가라는 높이 53m, 너비 79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오래 전부터 이 폭포에서 뛰어내리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 많은 모험가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영화는 멕시코 출신 프로 카야커 라파 오르티즈가 그 꿈을 좇아 모험가의 대열에 합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 최선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카약을 타고 나이아가라를 하강하는 목표를 세운 오르티즈는 세계 최고의 카야커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나이아가라와 비슷한 폭포를 찾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전역을 누비며 3년 간의 훈련을 마친다. 그 사이 목숨이 위태로운 사고도 있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드디어 D-1. 하강 속도, 하강 지점, 사고를 대비한 의료진, 하강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발각됐을 때를 대비한 비상퇴로까지 꼼꼼하게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주인공은 홀로 폭포를 둘러보다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결정을 내린다.

한 발자국만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그대로 뒤돌아서는 것이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포기했기에 더 아름다운 결말. 영화의 결론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최선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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