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각종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이 다시 등장했다. 올들어 지난달 31일까지 3개월동안 15건의 화염병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3년간 발생한 건수(16건)와 거의 같은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앞에서 있은 대학생과 근로자들의 시위에서는 200여개의 화염병이 투척돼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화염병시위는 인명을 해치고 국가질서를 파괴하는 폭력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화염병 시위는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며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도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지난 98년 현정부 출범이후 시위건수는 매년 늘었지만 화염병시위 등 폭력, 과격시위는 줄어들어 올바른 시위문화가 정착돼 가는듯 했다. 그러나 올초부터 구조조정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근로자들과 학생들의 시위에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등장하고 시위도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는 한해 평균 30여만개의 화염병이 투척됐으나 90년대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현정부 출범이후부터는 화염병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난 2월19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근로자들의 시위현장에 화염병이 등장한 이후 2~3일에 한번꼴로 화염병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3월17일 동국대 시위에서는 250여개의 화염병이 투척됐고 24일 인하대에서도 금속산업연맹 노조원들이 200여개의화염병을 던지는 등 3월 한달동안 9회에 걸쳐 1천여개의 화염병이 난무했다.  잇따르고 있는 화염병 시위에 대해 정부도 바짝 긴장해 우려와 함께 엄단방침을 발표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하니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인 폭력시위가 다시 국가적문제로 등장한 느낌이다. 경제회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폭력시위의 근절은 필요하다. 또 법질서 파괴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대량실업에 직면, 고통을 겪고있는 국민들이 화염병 시위로 국가신인도가 추락하고 경제회복의 장애가 되지 않을까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경제회생과 국익을 위해서라도 근로자들과 학생들은 화염병 시위를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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