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 강동지역에는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농어촌지역에서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그에 따라 인구도 급증했다. 지난 8월말 기준 강동동 주민은 1만1646명이다. 2014년 1월 4502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2년8개월만에 7144명이나 증가했다. 아파트가 계속 건설중이므로 인구증가도 계속될 예정이다. 도시화에 따른 편의시설도 들어서고 있으며 도로도 대폭 확장됐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불과 10여분만에 도심지로 접근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도시 인프라가 여전히 수년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교통편이다. 시내버스 노선이 5개(지선버스 1개 포함)이지만 배차간격이 너무 커 출퇴근과 통학에 애로가 크다. 가장 자주 다니는 버스가 20~40분 간격이고 80~90분 간격인 버스도 있다. 막차시간도 빠르다. 게다가 도심으로 나가는 도로는 매우 편리하게 나 있지만 문제는 자동차전용도로이기 때문에 오토바이 이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오토바이가 다녀야 하는 옛길은 구불구불한데다 어두컴컴해 위험하기도 하다. 이 지역은 특성상 북구와 동구의 공단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은 편이다.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병의원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특히 일반 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시내버스 배차 간격도 이들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도시를 만들면서 도시기반시설 조성은 늑장이다. 신도시를 조성하면 주민들의 입주가 시작되기 전에 기본적인 인프라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지만 현실은 언제나 반대다. 특히 울산의 경우 시내버스의 불편이 매우 크다. 시내버스 공영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사업자들은 버스 운영의 공공성 보다는 수익 구조를 먼저 고려한다. 수익이 발생할 만큼 인구가 대폭 늘어날 때까지 배차 간격을 좁히지 않을 것이다. 주민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권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다. 매일 반복되는 불편은 스트레스가 되기 마련이다. 사실상 북구 강동동은 새 도로가 개설되면서 자가운전자들에게는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시내버스만 원활하게 운영되면 접근성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울산시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