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차이 극복해 가는 가족연극 ‘멧밥 묵고가소’

10월 5일부터 현대예술관

▲ 내달 5일부터 22일까지 현대예술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멧밥 묵고가소’의 한 장면.
웃음과 감동이 살아있는 가족연극 ‘멧밥 묵고가소’가 내달 5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현대예술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려진다.

사이가 좋지 않은 두 형제가 제사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연극이다.

‘멧밥’이란 제사 때 신위(神位)앞에 놓는 밥을 말한다. 작품은 경상도에 사는 최씨네 제삿날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차남인 정준의 집에서는 제사준비가 한창이고 기독교 신자인 장남 형준 내외는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정준의 집을 찾는다. 제삿밥을 먹고자 집을 찾은 귀신들은 두 형제의 좌충우돌 제사준비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

종교가 다른 만큼 다른 삶을 살아온 형제에게 불편한 날이 돼버린 제삿날. 둘의 갈등을 통해 극은 현 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연극은 제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가족 간의 갈등을 재치있게 풀어내면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는다. 위트있는 대사와 탄탄한 구성,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는 연기파 배우들의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현대예술관의 공연기획 담당자는 “조금은 엄숙하고 고답적인 ‘제사’를 유쾌하게 풀어내 중장년층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가치관이 다를 수 있는 아버지, 아들 세대가 함께 보고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말했다.

10월5~22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공연없음. 현대예술관 소공연장. 전석 2만5000원. 1522·3331.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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