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포함해 여러 명 중태” 사망자 더 늘 수도…74명 병원 후송
“열차가 승강장 들어오며 속도 줄이지 않아”…
열차에 속도저감장치 장착 의무 어겨 5년 전에도 같은 역에서 30여명 부상 사고…
연방교통안전위 조사 착수

29일(현지시간) 오전 8시 45분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 역으로 들어오던 통근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승강장으로 돌진하면서 기차역 구조물을 들이받고 튕겨지면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8명이 다쳤으며 기차역도 심하게 파손됐다.

부상자 중에는 여러 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는 현장 기자회견에서 “1명이 사망하고 108명이 다쳤다”면서 “기관사도 중태여서 병원에서 치료받으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와 관련해 그는 “플랫폼에 서 있던 여성이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부상자들은 전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대부분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뉴저지 주 의원인 라지 무크헤르지도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교통 당국 관계자로부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열차 운영 주체인 뉴저지 트랜짓의 제니퍼 넬슨 대변인은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 중에는 심각한 부상자도 여럿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74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뉴저지 트랜짓은 밝혔다.

이날 사고는 오전 7시 23분 뉴저지 주의 스프링 밸리를 출발한 열차가 호보컨 역으로 들어오다가 정차 위치에 멈추지 못하고 대합실과 플랫폼을 구분하는 콘크리트 범퍼와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열차의 맨 앞칸은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대합실에 부딪힌 뒤 멈췄다.

이 열차에는 25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출근시간대여서 조금이라도 빨리 내리려는 승객들이 맨 앞칸에 몰렸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사고 직후 피를 흘리며 열차를 빠져나오는 승객들이 목격됐으며, 두 번째 칸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다.

열차 승객인 낸시 비도는 WNBC-TV에 “기차가 승차장으로 들어서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열차가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기관사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열차에 속도저감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고 직후 호보컨 역의 기차 운행은 전면 멈췄다가 운행에 무리가 없는 레일을 중심으로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CNN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기차역의 천장 구조물이 부서졌으며 기차의 일부 열차 칸이 심하게 파괴됐다.

뉴저지 주 기차시스템인 뉴저지 트랜짓의 종착역인 호보컨 역은 허드슨 강만 건너면 바로 뉴욕시티로 연결되기 때문에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이 역에서 내린 승객들은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기차시스템인 PATH를 이용하거나 페리 또는 버스로 갈아탄다.

이 역은 1907년에 지어졌으며 미국 정부가 사적지로 지정했다.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덮쳤을 때 많이 손상돼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 역에서는 지난 2011년에도 열차 사고가 발생해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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