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승 더하면 5년 만의 가을야구…양현종 10승
김태균 4안타 4타점…한화, 20안타로 두산 대파

▲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을 10-3으로 누르고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한다.

LG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서 10-3으로 이겼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4위 LG는 70승(2무 69패) 고지를 밟으며 2014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 지었다.

LG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지더라도 6위 SK 와이번스(68승 74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최소 5위 안에는 들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수 있다.

이날 승리한 5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 차를 유지해 4위 가능성도 더욱 키웠다.

LG는 양석환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문선재가 솔로 홈런 두 방을 날리는 등 15안타를 몰아쳐 수월하게 승리를 챙겼다.

시즌 중인 지난 7월에 새로 합류한 LG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는 5⅓이닝 동안 무려 121개의 공을 던지면서 3실점으로 막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프는 최근 5연승과 함께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삼성(63승 1무 76패)은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명가’ 삼성이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KIA는 케이티 위즈와 광주 홈 경기에서 나지완의 2타점 역전타를 발판 삼아 9-6으로 이겼다.

이틀 연속 케이티를 잡은 KIA(69승 1무 71패)는 남은 정규시즌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역시 5위는 확보해 2011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5⅔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둘을 내주고 5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 덕에 시즌 10승(12패)째를 챙겼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달성했다.

게다가 양현종은 이날까지 200⅓이닝을 책임져 2007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200이닝 이상 던진 토종투수가 됐다.

KIA는 양현종이 3개의 삼진을 잡아 역대 처음으로 팀 2만6천 탈삼진도 기록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한화 이글스는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의 단일시즌 최다승 신기록 작성을 저지했다.

한화는 잠실 방문경기에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20안타를 퍼붓고 두산에 13-5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91승(1무 50패)에 머물러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단일시즌 최다승(91승)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 대구(LG 10-3 삼성) = 삼성은 1회 박한이와 최형우의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LG가 바로 2회초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오지환의 중전안타, 양석환의 좌익수 쪽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이형종의 내야땅볼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해 3-1로 도망갔다.

3회에도 선두타자 박용택의 내야안타에 이은 히메네스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히메네스는 LG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즌 100타점-100득점을 완성했다.

LG는 5회 문선재가 삼성 선발 요한 플란데를 솔로포로 두들겨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도 6회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우중간에 떨어뜨린 2루타로 두 점을 만회하고 LG 선발 허프를 마운드에서 끌어냈다.
하지만 7회 4안타와 희생플라이 등으로 LG에 넉 점을 더 헌납해 무릎이 꺾였다.

문선재는 8회 다시 솔로포를 터트려 LG의 가을야구를 자축했다.

◇ 광주(KIA 9-6 케이티) = 케이티가 1회초 이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득점하자 KIA가 1회말 반격에서 상대 선발 정대현에게 뭇매를 가했다.

1사 후 5안타와 볼넷,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6득점하고 전세를 뒤집었다.

김선빈의 2루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되자 나지완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역전 2루타를 쳤다. 나지완도 이범호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브렛 필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가 이어졌고 김호령의 내야 땅볼 때 케이티 1루수 남태혁의 2루 악송구로 2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 4-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승택은 1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렸다.

케이티는 3회 1사후 이대형의 내야안타, 오정복의 볼넷의 이은 유한준의 2루타와 이진영의 내야땅볼로 한 점씩 쌓아 3-6으로 추격했다.

KIA가 5회 김호령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나자 케이티는 6회 양현종의 난조를 틈타 간격을 좁혔다.

연속 3안타에 이은 심우준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렸고 1사 후 이해창의 희생플라이로 5-7까지 따라붙었다.

KIA는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진우를 올려 대타 박경수를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고는 6회말 1사 1,2루에서 김주찬의 우전 적시타로 한점을 보탰다.

8회 한 점씩 주고받으면서 석 점 차는 그대로 이어졌다.

◇ 잠실(한화 13-5 두산) = 경기 초반부터 한화는 쉴 새 없이 안타를 터트려 두산을 몰아붙였다.

1회초 정근우와 양성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김태균이 깔끔한 좌익수 앞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 안타로 김태균은 KBO 리그 최초로 시즌 300출루(197안타·104볼넷·9사구)를 달성했다

한화는 2회초에도 정근우의 2루타와 양성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달아났고, 4회초에는 송광민의 2루타와 김태균의 희생플라이, 이성열의 안타로 3점을 보탰다.

두산은 4회말 2사 후 연속 4안타를 터트려 3점을 따라갔지만, 한화가 5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5점을 달아나 승부가 갈렸다.

1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2타점 3루타가 터졌고, 2사 후에는 송광민의 적시 안타와 김태균의 시즌 22호 투런홈런이 이어졌다.

한화는 6회초와 7회초에도 1점씩 달아났고, 두산은 7회말 최주환의 내야안타와 8회말 닉 에반스의 24호 솔로포로 1점씩 추격하는 데 그쳤다.
김태균은 4안타 1홈런 4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정근우 역시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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