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가 강습한 울산지역은 도로침수, 하천범람, 옹벽붕괴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물 폭탄’에 도시기능은 마비돼 쑥대밭이 됐습니다.

파업중인 현대차 울산공장은 엎친데 덮친격의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지역기업체는 1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태풍 차바의 영향권에 든 울산지역은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오후 1시 58분까지 총 266㎜(기상대 기준)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104㎜의 물폭탄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당 강수량은 울산기상대 관측 이래 10월로서는 가장 많은 양으로 기록됐습니다.

홍수특보가 발령된 태화강의 물이 범람하면서 주변 도로는 대부분 물에 잠겼습니다.

중구 유곡로와 남구 장생포 진입도로 등 상습 침수 지역은 물론 남구 삼산동과 달동, 무거동 등 울산시의 시가지 도로 상당수가 침수돼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구조 활동을 하던 119대원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고, 60대 남성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태화강 살리기프로젝트로 제대로된 방재안전 시스템을 갖췄고 자부해온 울산이건만, 태풍 차바는 이를 비웃듯 울산의 방재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상처와 숙제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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