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이 올해 첫 단풍 소식을 전했다. 올해는 비룡폭포 코스를 통해 45년만에 개방된 토왕성폭포의 비경도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권금성 단풍 장면.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설악산국립공원에는 15개의 탐방코스가 있다.

이중 용소폭포코스의 주전골 탐방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대표코스다. 용소폭포는 옛날 도적들이 이곳에서 엽전을 만들었다 해서 주전골로 불리기도 한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를 맛본 후 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는 3.2㎞코스로, 기이한 암석과 수정처럼 맑은 계곡, 오색의 단풍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단풍과 암벽, 계곡의 조화가 뛰어나 최고의 풍경을 연출하며, 단풍여행과 오색약수,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편도 1시간 코스로 길이 험하지 않아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쉽게 걸을 수 있는 실버코스로 유명하다.

암벽·계곡 조화 뛰어난 설악산
지리산 뱀사골·피아골 계곡도
단풍 탐방코스 최적지로 꼽혀
영남알프스에는 단풍사색길도

비룡폭포(토왕폭전망대)코스는 45년만에 개방된 토왕성폭포의 멋진 비경을 볼 수 있다. 자연관찰로를 따라 숲속의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는 코스로 편도 2.8㎞ 1시간30분 가량 걸린다. 소공원에서 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편안한 코스다.

소공원~비룡폭포 구간 2.4㎞ 중 탐방로가 시작되는 소공원에서부터 약 1.2㎞ 구간은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할 수 있다. 계곡 내 철재 데크를 타고 이동하면서 빼어난 계곡과 절벽,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비룡폭포~토왕성폭포 전망대 0.4㎞ 구간은 데크 계단으로 돼 있는데다 경사가 심해 평소 산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 지난해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일대 단풍 장면.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또 양폭코스는 신흥사에서 비선대, 귀면암, 양폭대피소를 왕복하는 편도 6.5㎞의 탐방코스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 하나로 계곡과 주변 기암괴석을 따라 산행하며, 단풍을 감상하는 최적의 코스로 꼽힌다. 숱한 전설이 전해 내려올 만큼 뛰어난 비경을 가진 비선대와 기이한 형상을 가진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양사~약사암 갈림길~약사암~백학봉 1.9㎞ 구간도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백양사종주코스의 초입으로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급경사지와 계단으로 이뤄져 있어 계획적인 산행이 필요하다. 학바위와 약사암 전망대에서 보는 백양사의 전경 및 가을철 단풍이 절경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의 구룡계곡(3.1㎞)과 뱀사골계곡(9.2㎞), 피아골계곡(8.8㎞), 불일폭포(4.8km) 백무동~중산리(12.9㎞) 탐방코스도 단풍 감상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전북 남원에서 1시간 거리인 뱀사골계곡은 반선교에서 출발해 화개재까지 이어지며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 옥색의 맑은 물을 담고 아기자기한 전설이 얽혀있는 소(沼)와 담(潭)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이중 요룡대~간장소 구간은 뱀사골 계곡을 따라 봄에는 수달래,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피아골계곡도 사계절 색다른 매력이 넘치는 명소다. 산과 물, 사람 셋이 모두 붉다하여 이름 붙여진 삼홍소는 단풍 산행의 최적지로 추천할 수 있다. 또 잠흥소, 삼홍소, 통일소, 연주담, 남매폭포 등 자연미가 뛰어난 소와 담, 폭포가 연이어져 있다.

백무동~중산리 코스는 천왕봉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높고 장엄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지리산의 대표 탐방코스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 적합하며, 넓고 포근한 어머니 품과 같은 산새와 단풍이 어우러진다.

주왕산국립공원에는 가메봉코스 초입의 상의주차장~용추폭포(2.2㎞) 구간과 주왕계곡코스의 상의주차장~용추폭포(2.2㎞) 구간, 주봉코스의 상의주차장~주봉(2.3㎞) 구간과 후리메기~상의주차장(4.1㎞) 구간, 장군봉~금은광이코스의 상의주차장~장군봉(2.3㎞) 구간 10~11월 단풍이 기암괴석과 함께 절경을 이룬다.

영남알프스의 단풍 명소로는 천황산 등산코스의 주암계곡을 들 수 있다. 영남알프스의 다른 계곡들보다 단풍나무들이 많아 붉은 단풍을 보다 화려하게 즐길수 있다.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가을철에는 단풍 트레킹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명소다.

영남알프스에는 단풍사색길이 있다. 배내고개~능동산~능동2봉~얼음골케이블카 상부역사~천황산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밀양군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등 3개 시·도에 모여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군(山群)을 지칭한다. 가지산(해발 1240m), 운문산(1188m), 재약산(1189m) 신불산(1208m) 취서산(1059m), 고헌산(1032m), 간월산(1083m) 등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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