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챔피언십 참가...올해 국내 대회 첫 출전

▲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7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 행사에서 참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경, 전미정, 배선우, 전인지, 고진영, 김하늘, 김아림. 연합뉴스

“올해 제 점수는요…꼭 집어 몇 점이라곤 못해도 후하게 주고 싶어요.”

작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인기 스타로 군림하다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전인지(22·하이트진로·사진)는 이번 시즌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6일부터 열리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전인지는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치른 연습 라운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더구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몹시도 기다리던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이뤄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전인지는 올해 국내 대회 출전은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 처음이다.

전인지는 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세웠던 두 가지 목표, 올림픽 출전과 신인왕을 이뤄낸 것도 후한 점수를 주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사실상 신인왕을 굳혔다.

그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신인왕을 경쟁하던 개비 로페스가 유난하게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투어 생활 적응도 잘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음식이나 잠자리도 크게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고 서로 다른 코스에도 나름 잘 적응했다고 본다”는 전인지는 “사실 매주 비행기를 타고 움직이는 게 쉽지 않더라. 여기서 뛰는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캐디와 매니저 등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미국 진출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전인지는 “크게 변한 건 없지만,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고 대답했다.

전인지는 “크고 작은 좋은 일, 안 좋은 일을 겪었다. 이 모든 게 오래도록 인생의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가방 사건과 올림픽에서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염두에 둔 듯했다. 전인지는 “안 풀린 대회는 부족한 부분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동계 훈련에서 어떻게 부족한 것을 채울까 궁리하다 보면 내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시즌이 끝나면 필라테스와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체력을 먼저 끌어 올리고,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 채우기 위해 코치와 의논해서 훈련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인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대한 기대감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타이틀 방어는 누구나 하고 싶은 건데 대회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다 보면 더 하고 싶어지게 된다”며 “올해 첫 국내 대회고, 메이저대회인 데다 후원사가 여는 대회라 더 의미가 크다”고 의욕을 보였다. 무엇보다 전인지는 “모처럼 만나는 국내 팬들에게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인지의 연습 라운드에는 빗줄기 속에서도 3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전인지는 연습을 마친 뒤 제주 왁스 뮤지엄에 소장할 밀랍인형 제작을 위한 촬영에 임했다.

세계 유명 인사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왁스 뮤지엄은 한국, 미국, 일본에서 메이저대회를 휩쓴 전인지의 밀랍인형을 제작해 전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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