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9월 신선식품지수 12.9%↑...상승폭 5년여만에 최고치 기록
배춧값 1만원 이상…181% 급등..태풍 여파 일시적 추가상승 우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작황이 안 좋아지면서 지난달 울산지역 신선식품지수가 12.9% 급등했다. 농축수산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의 상승폭이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밥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울산지역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9%, 전월대비 13.3%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대비 13%, 전월대비 9.7% 각각 증가한 이후 5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전국평균 상승률(10.2%)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0.79로 전년보다 0.9%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0%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9월보다 배추가 181.2% 급등하면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무 137.1%, 시금치 115.8%, 게 46.1%, 토마토 36.8%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지난달 소매가가 1만원을 넘어가는 등 ‘금값’이라 불릴만큼 값이 올랐다가 이달 들어서야 소폭 내렸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 ‘차바’의 여파로 배추 가격이 일시적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을 잡기 위해 10월 중순까지 배추 8000t을 시장에 푸는 한편 내달부터 김장철 수요에 대비한 비축 물량을 미리 공급하기로 했다.

9월 울산 생활물가는 0.3%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농산물을 비롯해 시내버스료 9.5%, 학원비 5.0% 등이 상승했으나, 전기·수도·가스비가 지난해보다 14% 내렸다. 품목별로는 도시가스가 18.0%, 전기료가 12.9% 각각 하락했다.

품목성질별 가격동향은 상품이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올랐으나, 전기·수도·가스가 내려 전년대비 변동이 없었다. 서비스는 집세, 공공 및 개인서비스 등이 모두 올라 전년보다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