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안전 지키는 자구책 필요
스마트폰 ‘여성불안신고’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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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국 울산중부경찰서 경무과 순경

1인 가구가 한국사회에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고 한다. 이중에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살면서 결혼을 미루는 여성, 평균수명이 길어져 이혼이나 사별 후 혼자 사는 여성 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생활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혼밥, 혼술’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현실이지만 문제는 이같은 1인 가구의 여성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시대 여성 상대 범죄를 어떻게 예방해야 될지 사회적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23.9%보다 3.3%P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1인 가구는 2인 가구(499만4000가구·26.1%), 3인 가구(410만1000가구·21.5%)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가 됐다. 미국(28.0%)과 영국(28.5%)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여성 10명 중 4명(36.3%)이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혼자 사는 여성의 절반 정도가 신변상의 불안을 느낀다니 예사 일이 아니다. 국가적으로는 1인 가구 여성을 위한 치안대책 강화가 선행돼야겠지만 여성 스스로도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경찰청에서는 이런 여성 대상 범죄들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자 ‘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스마트 국민제보 앱에 설치된 기능 중 ‘여성불안신고’가 있으니 이를 이용해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 기능은 여성이 생활 주변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나 특정 장소에서 이상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들을 제보하는 코너다.

경찰에서는 이를 토대로 범죄에 취약한 요인을 확인해 개선하고, 그 결과를 7일 이내에 제보자에게 통보한다. 물론 신고자의 익명성은 철저히 보장되니 안심하고 신고하면 된다.

이밖에도 ‘여성용 112 긴급 신고 앱’을 설치해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을 권한다.

경찰청에서 배부하고 있는 여성용 112 긴급 신고 앱은 GPS를 이용해 신고자가 앱을 이용, 신고 시 너무 긴급해 상황을 설명할 수 없거나 통화가 불가능할 때 긴급 출동만 누르면 해당 위치로 GPS 위치를 확인 후 경찰관이 출동해 신고자를 구조하는 시스템이다.

평상시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나 야간 통행이 많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앱이다. ‘Play 스토어’에서 ‘여성용 112 긴급 신고 앱’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설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범죄는 늦은 시간대에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쉽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일선 경찰관들도 최선을 다해 범죄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

1인가구시대, 특히 범죄에 취약한 여성들도 각자 112긴급 신고 앱 등을 설치해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를 예방하는데 스스로 힘써주길 바란다.

김종국 울산중부경찰서 경무과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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