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 등 여론 고려 제외
추신수 등 빅리거 5명 포함
日 지바롯데 이대은도 뽑혀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팀을 이끌 김인식(69) 감독이 1차 예비 엔트리를 구성하며 마무리 오승환(34)의 이름을 뺐다.

김 감독은 6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예비 엔트리 50명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KBO는 이 명단을 7일까지 WBC 조직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김 감독과 기술위원은 외야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 미국프로야구 소속 선수 5명을 예비 엔트리에 넣었다.

좌완 투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터라 처음부터 대표팀 선발 대상이 아니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2군에서 주로 던진 우완 이대은(지바롯데 마린스)도 뽑았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국외파는 총 6명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끝내 예비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애초 김 감독은 오승환의 WBC 참가를 희망했으나, 부정적인 여론도 일었다. 사령탑과 기술위원회가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감독은 “전력만 생각하면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지만 예비 엔트리에는 넣을 수 없었다”며 “올해 야구계에 좋지 않은 일(도박 파문, 승부 조작 등)이 많지 않았나. 아무래도 고민이 더 필요한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WBC에서는 예비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은 선수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다. 오승환의 WBC 출전 가능성이 아직은 열려 있다는 의미다.

우완 선발 요원 이대은의 거취도 사령탑과 기술위원의 고민거리다.

김 감독은 “50명을 뽑는 데에는 큰 고민이 없었다. 한국에서 야구 잘하는 선수는 거의 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 아니냐”며 “이대은이 3월에 어디서 훈련하고 있느냐도 문제”라고 했다.

지바롯데 퇴단이 결정된 이대은은 상무에 지원할 예정이다. 상무에 합격하면 군 복무를 하면서 훈련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진출 후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무와 경찰야구단에 입단한 선수는 (2군)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상무 합격 여부가 불투명하다. 우완 투수 부족으로 고민이 많은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의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 엔트리 합류를 결정할 생각이다.

김 감독과 기술위원들은 11월 초에 2차 예비 엔트리를 결정한다.

코치진 구성은 완료했다.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투수 코치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타격 코치로 뛴다.

김동수 LG 2군 감독이 배터리 코치를, 김광수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와 김평호 삼성 라이온즈 주루 코치가 각각 1루와 3루 베이스 코치로 나선다. 이들 모두 지난해 11월 김인식 감독과 함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코칭스태프로 나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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