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새 시즌 앞두고 각오
美 프레지던츠컵 선수로 뛰고파

▲ 최경주(왼쪽)와 김시우가 6일 경기도 용인 88CC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2번 홀에서 티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주(46·SK텔레콤)가 “여전히 열정이 끓는다”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 시즌을 앞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체력 단련과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7㎏이나 줄이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품이 남아서 골프복이 바람에 펄럭거릴 정도다.

최경주는 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1·6766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1언더파 70타로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이 선수로서 클라이맥스,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며 몸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 “92㎏에서 85㎏으로 줄였다. 허리는 1.5인치가 줄었다. 지방이 빠진 자리에 근육을 채우는 단계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먹고 있다. 2주 전에는 어지럼증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다 없어졌다”며 “한 번 빼니까 다시 찌기 싫다”며 웃었다.

▲ 김시우가 6일 경기도 용인 88CC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9번 홀에서 버디퍼팅 성공 후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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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2017시즌에 세계 50위권에 진입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술도 끊었다”며 특히 내년 9월 미국 뉴욕주 뉴저지에서 열리는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본토에서 하는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나가는 게 목표다”라며 “미국에도 팬들이 많은데, 한 번도 제가 거기서 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체중을 낮춰 지구력을 높이고, 연습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들어온 초청선수 김시우(21·CJ대한통운)도 내년 프레지던츠컵에 나가고 싶다고 하자 최경주는 “같이 가자”라고 반색하면서 “매일 포볼, 포섬 경기를 같이 하자”며 어깨를 다독였다.

그는 “시우를 따라가기 위해 몸매를 가꾸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시우는 올해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신예다.

최경주는 후배 김시우에 대한 칭찬과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31세에 미국에 가서 투어를 시작했다. 시우는 21세에 벌써 1승을 올렸다. 나의 승수(PGA 투어 통산 8승)도 깰 것이다. 시우가 매년 1승씩만 올려도 10년 뒤면 31세밖에 안 된다”며 기대했다.

하지만 김시우의 ‘아버지뻘’되는 나이에도 최경주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최경주는 “이 열정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 그게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면 그 효과는 분명 나타날 것이다. 제가 원하는 성적도 분명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최경주는 “대회 개최를 승인해주신 보훈처장님과 코스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88컨트리클럽, 개최를 3일 남기고 한국골프의 발전을 위해 상금을 내주신 현대해상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경주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총상금 규모가 1억원에 입장료 수입 등을 더한 수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현대해상이 극적으로 스폰서로 나서면서 상금 규모가 5억원으로 증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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