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정규시즌 최종전서 시즌 첫 출전…니퍼트 상대로 좌전안타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42·등번호 9번)가 정규리그 마지막 날에야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날렸다.

이병규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홈 경기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G가 0-5로 끌려가던 4회말 대타로 들어섰다.

2사 1,2루 득점 기회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성준 타석 때 대신 방망이를 든 이병규는 두산의 구원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대결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LG의 첫 득점타가 되는가 싶었지만 아쉽게 2루 주자 이병규(등번호 7번)가 홈에서 태그아웃당해 이병규는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병규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이병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규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병규는 양상문 감독이 올 시즌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면서 1군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 3년 계약이 마무리된다.

KIA 타이거즈와 경쟁 끝에 4위를 확정하고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 LG는 이병규가 홈 팬들 앞에서 정규시즌 최종전 무대에 오를 있도록 했다.

애초 양 감독은 이병규를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키려 했으나 이병규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해 대타로만 투입했다.

이병규는 4회가 끝나 공·수 교대 시 2루수 윤진호와 교체됐다.

이병규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이병규를 위한 무대는 경기 뒤에도 마련됐다.

정확히는 LG 선수단 전체를 위한 자리였지만, 팬들의 눈길은 이병규를 향했다. 경기 뒤 LG 선수들은 1루 관중석 앞에 도열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선수들이 인사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돌아갈 때 관중들이 ‘이병규’를 연호했다. 이병규는 발걸음을 멈춰 LG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 장면을 본 3루쪽 두산 팬들도 ‘이병규’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이병규는 원정팬을 향해서도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현역 이병규의 모습’을 복잡한 심경으로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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