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유리 금가고 자동차 유리 ‘와장창’…입산규제로 경계수위 올려
기상청 “추가 분화 가능성” 초비상…구마모토 지진과 관련성 “불투명”

▲ 8일 오전 1시 46분께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아소산(阿蘇山, 높이 1,592m)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사진은 분화 후 연기를 내뿜고 있는 아소산. 연합뉴스

8일 오전 1시 46분께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아소산(阿蘇山, 높이 1,592m)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분화는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발생해 1㎞ 이상 넓은 범위로 분석(화산자갈)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연(분화로 인한 연기)도 1만1천m 상공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1998년 이후 일본에서 3천m 이상 높이의 분연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소산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한 것은 1980년 1월 26일 이후 36년 9개월 만이다.

기상청은 이번 분화에 따라 아소산의 경계수위를 2단계(화구<火口> 주변 규제)에서 3단계(입산규제)로 높였다. 아울러 화구에서 2㎞의 범위에서 화산자갈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大分)현은 물론 효고(兵庫)현 아와지지마(淡路島) 일부 등 총 10개현 120개 이상의 시초손(市町村, 기초자치단체)에 화산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아소산 분화에 의한 부상자 등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분화로 화구에서 4.5㎞ 떨어진 곳에 있는 ‘국립 아소청소년 교류의 집’의 창문 유리 1장이 직경 3㎝의 화산자갈에 부딪혀 금이 가는 피해가 보고됐다. 일부 자동차도 화산자갈에 맞아 유리가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화구에서 6~7㎞ 떨어진 주택이나 비닐하우스에서도 화산자갈로 보이는 물체가 날아와 지붕 등이 파손됐다는 보고도 접수됐다.

아소시 등 구마모토현의 4개 시소손에서는 이날 오전 2만9천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또 화산재가 덮치면서 JR호히센(豊肥線) 철도의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아소산 관광지를 운행하는 도로도 화산재로 중앙선이 보이지 않은 10㎞ 구간에서 통행이 금지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고 아소시는 12곳에 대피소를 설치했다. 이날 정오 현재 6명이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구마모토현 경찰에 따르면 분화에 따라 아소시에서는 재가 섞인 비가 내렸다.

기상청의 사이토 마코토(齊藤誠) 화산과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소산은 불안정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같은 규모의 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은 화산재는 물론 작은 화산자갈이나 화산가스에도 주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4월 중순 발생한 구마모토 연쇄 강진과 이번 분화와의 관계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소산 화구 주변에서는 분화시각에 진도 2의 지진이 관측됐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9시 52분께 소규모 분화도 있었다.

기상청은 화구 주변에서는 화산성 미동(微動)의 진폭이 크게 관측되고 화산가스(이산화유황) 배출량이 매우 많아 앞으로 분화가 또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나카다케 제1화구에서는 1979년 9월 발생한 분화로 관광객 3명이 사망했다. 2015년 9월에도 화쇄류를 동반한 분화가 발생했다. 구마모토(熊本) 연쇄 강진 이후인 지난 5월 1일에도 소규모 분화가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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