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문체부 2차관 “현지화 적극 지원”
최재유 미래부 2차관 “5G이동통신, IoT도 선보일 것”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자동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 ‘지니톡’을 알리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글날인 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김종 문체부 2차관과 최재유 미래부 2차관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니톡 홍보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대형화면을 통해 지니톡을 시연하는 장면과 개발경과 등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이 직접 지니톡 체험을 할 기회도 마련됐다. 주말을 맞아 광화문을 찾은 수많은 시민의 참여로 행사가 진행됐다.

“오늘 한글날이야.”

휴대전화에 대고 또박또박 말하면 1~2초 만에 “Today is Hangul Day.”라는 문장이 음성과 문자로 뜬다.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도 번역해준다. 외국어를 입력해도 ‘한글’로 해석된다. 그야말로 ‘언어장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 든다. 지니톡은 구글플레이 등 앱 마켓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홍보행사에 참석한 김종 문체부 2차관은 “지니톡은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불편이 없도록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개최 지역에 특화된 지니톡 서비스 현지화와 홍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미래부는 지니톡을 이용한 통번역 서비스 외에 사람들이 평창올림픽을 빠르고, 편하고,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현재보다 20배 이상 빠른 5세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을 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지니톡을 만든 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다. 지니톡에 들어간 기술과 연구 계기 등 자세한 사항을 개발에 참여한 윤승 ETRI 박사에게 들어보았다.

윤 박사는 “기계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번역해준다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라며 “연구팀 역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연구진이 자동통역기에 대한 기반 기술을 만든 것은 2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는 컴퓨터 사양이 너무 낮아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단어 수 등이 턱없이 부족했고, 아주 제한된 범위에서 통역만 가능해 상용화는 멀게만 느껴졌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 통역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다’라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지니톡에 들어간 기술은 구글의 ‘알파고’(AlphaGo)에 쓰인 ‘딥러닝’(deep learning)이다. 인공지능이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의미를 찾는 학습 과정을 뜻한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자료가 많아질수록 성능이 향상된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어떤 번역을 원하는지 조사해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다. 사람들이 앱을 쓰면서 모이는 데이터도 계속 쌓이며 성능이 계속 좋아진다.

그는 “한국어 기반 자동통역 기술은 우리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어 관련 기술도 개발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얼마나 중요한 언어로 생각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2011년 연구진은 제주도에 지니톡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관광 안내소 직원, 상점·식당 직원과 택시 기사가 쓰는 스마트폰에 일일이 앱을 설치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여수 엑스포에서,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아게임,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통역서비스를 선보였다, 2012년부터는 기업에 통역기 기술 이전을 시작했다.

윤 박사는 “앞으로 더 많은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해 ’언어장벽 없는 대한민국‘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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