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즌 최다승 92승 기록
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도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800만 관중 시대를 연 2016 KBO 리그는 풍성한 기록 잔치도 벌였다.

9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올해 정규시즌은 총 720경기, 192일간 긴 여정 속에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신기록과 진기록을 쏟아냈다.

KBO 리그는 시즌 개막 전부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우승과 삼성 라이온즈 파크, 고척 스카이돔 등 신축구장의 등장으로 역대 최고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승부조작, 올림픽, 폭염 등 악재도 있었지만 결국 9월29일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올 시즌 최종 관중은 833만9577명으로 집계됐다.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수많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우선,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92승째를 거둬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1승) 기록을 경신했다. 두산은 8일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이겨 93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지난해 9월22일부터 올해 8월16일까지 화요일 경기에서 19연승을 달려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정규시즌 2위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 다이노스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2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해 2010년 두산의 10이닝 연속 득점 기록을 깨뜨렸다.

SK 와이번스는 6월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월9일 문학 케이티 위즈전까지 21경기 연속 홈런포를 쏴 종전 최다인 2004년 KIA의 20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6월28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삼성-롯데의 3연전에서는 역대 2번째로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롯데가 3연승을 거뒀다.

케이티 주권은 역대 최초로 데뷔 첫 승리를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4월27일 수원에서는 형제 투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박세웅이 선발로, 케이티 박세진은 구원투수로 나서서 형제 투수가 동일 경기에 상대 팀으로 출전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타자 부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받았다.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을 터트린 삼성 이승엽은 8월24일 대구 SK전에서 개인 통산 1411타점을 올려 종전 최다 기록인 양준혁(전 삼성)의 1389타점을 넘어섰다.

롯데 문규현은 6월28일과 29일 사직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한 타자가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친 것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8월 초반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무려 46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한 김태균은 193개의 안타, 117번의 사4구로 총 310차례 출루에 성공해 KBO 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300번 이상 출루한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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