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욱 동강의료재단 의료원장이 대장암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대장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장은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머무는 곳이다. 이곳에서 수분을 흡수해 대변을 만든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많은 세균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길이는 약 2m이고, 결장과 직장, 항문으로 이뤄진다. 대장암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5% 정도는 유전적인 원인 때문에 생기고 90% 이상은 식생활, 흡연, 잦은 음주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주인욱 동강의료재단 동강병원·DK동천병원 의료원장은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동물성 지방이나 육류섭취 과다, 섬유소 섭취 부족, 복부비만, 변비, 운동 부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암이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90% 이상 흡연 등 후천적 요인 발병
나이가 들수록 발생할 확률 높아져
조기 발견땐 복개수술 없이 치료 가능
협착 발생했다면 수술로 제거해야

대장암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주 원장은 “대장암은 대부분 선종이라는 암 전단계를 거쳐 암으로 변한다. 정상적인 대장점막에서 선종이 발생하고, 다시 형태학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은 대장 내 독성물질이 증가하고 대장 점막이 이러한 독성물질에 오래 노출되고 자극받으면서 생기는 변화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노출이 증가하고 결국 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좋은 식단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대장암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무조건 대장암을 막는 것은 아니다.

주 원장은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이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대장암 발생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40대를 넘어서면서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뒤 조직검사에서 대장암으로 진단받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주 원장은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내시경적 절제술, 대장 절제수술, 항암제 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은 배를 여는 수술을 할 필요 없이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암의 침윤 정도가 점막하부 이상으로 깊거나, 분화도가 나쁘거나,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했다면 2차적으로 대장절제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으로 인해 대장에 협착이 발생했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 주인욱 동강의료재단 의료원장이 CHOO 스텐트 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간암색전술 환자 울산서도 치료 활성화”
■ 주인욱 동강의료재단 원장 인터뷰

대장암 말기인데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대장암 주(CHOO) 스텐트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시술로 수술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대장암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켜주기도 한다. 다음은 대장암 CHOO 스텐트 시술을 개발한 주인욱 원장과의 일문 일답.

­금속 소화관 스텐트인 CHOO 스텐트는 어떤 시술법인가.

“소화관 스텐트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가 식사를 못 하거나 배변을 못 할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식사나 배변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해 CHOO 스텐트의 단점을 보완한 RING CHOO 스텐트를 개발해 동물실험결과를 <위장관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 학술지>에 발표했다.”

­중재영상의학을 전문분야로 하는데 어떤 시술을 주로 하나.

“수술하지 않고 수술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술을 ‘중재 시술’이라 한다. 중재 시술은 최근 여러 진료과에서 시행되고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뇌혈관꽈리 코일 시술, 간암고주파치료, 간암색전술, 식도 및 위장관 스텐트 시술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 시술이다.”

­간암색전술의 국제적인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지역 환자와 후배 의료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삼성서울병원 재직 당시 간암색전술 환자의 절반 이상은 지방 환자였다. 이제 서울로 가지 않아도 똑같은 치료를 지역에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강병원이나 DK동천병원이 아니더라도 후배 의료진이 협진을 요청하면 협조해 지역환자들의 치료에 힘쓰겠다.”

­동강의료재단의 비전은 ‘2020 동남권 최고 병원’이다. 비전 달성을 위한 과제는.

“비전 달성의 시작은 동남권 최고의 의료진을 구성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 의료진이 최상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인성 및 교육을 통해 환자를 가족처럼 진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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