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르웨이인, 핀란드 독립 100주년 선물로 산봉우리 기증 추진

핀란드에 산봉우리를 선사하려는 일부 노르웨이인들의 요청에 대해 노르웨이 총리가 헌법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명, 핀란드의 꿈은 좌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헌법에서 어떠한 영토 양보나 분할도 금지하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선물 기증 운동에 찬성하는 시장에게 발송했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선물로 거론된 산봉우리는 북동부 핀란드 접경에 있는 할티 산의 최고봉(높이가 1천330m)으로 노르웨이 영토에 속해있다. 할티 산은 일부는 노르웨이, 일부는 핀란드령이다.

노르웨이 일부에서는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인 내년에 이 산봉우리를 핀란드에 기증하면 핀란드의 최고봉은 6m 더 높아진다면서 기증 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증 운동을 추진하는 페이스북 계정은 핀란드인을 포함해 모두 1만7천건의 '좋아요'를 얻고 있다.

기증 운동 측은 국경을 노르웨이 쪽으로 국경을 몇 m 앞당겨 최고봉을 핀란드에 넘겨주자면서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산들이 많고, 할티 산을 넘겨주더라도 지도에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솔베르그 총리는 할티 산이 있는 카피요르드 시의 스벤 라이로스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영토의 '분할 불가'를 규정한 노르웨이 헌법에 따라 위헌이 된다"며 "핀란드 독립을 축하할 다른 적당한 선물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핀란드는 1917년 12월6일 러시아로부터 독립해 내년에 독립 100주년을 맞는다. 연합뉴스

▲ 노르웨이-핀란드 국경의 할티산(붉은 화살표) 위치 [구글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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